HD현대중공업, 임단협 '잠정합의'…기본급 12만9000원↑ "빅3 조선 모두 타결"

임단협 격려금 450만원 지급…"동종 업계 최고 수준"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6월 4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열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지난 6월 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과 김병조 금속노조 부위원장, 백호선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등 HD현대중공업 노사가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갖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마이데일리 = 이재훈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6일 기본급 12만9000원 인상을 뼈대로 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6월 4일 상견례 이후 155일 만이다.

잠정합의안은 호봉승급분(3만5000원)을 포함한 기본급 12만9000원 인상, 격려금 450만원(상품권 50만원 포함) 지급, 설·추석 귀향비 20만원 인상 등이 담겼다. 노사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열린 30차 교섭에서 이 같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오는 8일 노조 찬반투표를 벌여 과반 찬성이 되면 최종 타결된다.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 규모를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기인 점을 감안해 지난해(12만7000원)보다 기본급 인상 폭이 커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본급보다 성과금이나 격려금 확대를 주장했다. 첫 상견례 이후 노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는 결국 지난 8월 28일 첫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이후 무려 24차례나 부분 파업을 강행했다.

특히 파업 현장에선 천막 설치나 건물 진입 등을 두고 노사가 충돌, 부상자가 발생하고 고소·고발전이 빚어졌다. HD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9·10월 차례로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바 있다.

사측은 지난해보다 기본급 인상은 물론 동종 업계 최고 수준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기본급 12만1526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으로, 한화오션은 기본급 11만7404원 인상, 격려금 370만원 등으로 협상을 마쳤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마련한 만큼 조합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산 동구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 조선소. /HD현대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