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트럼프 있었지만, 히든 해리스는 없었다”…4년 전과 달라진 미국 [다시 트럼프 시대]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4. 11. 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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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가 '히든 해리스(숨은 해리스 지지자)'를 눌렀다.

민주당은 노골적인 여성 혐오 수사를 내뱉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감을 품은 백인 여성들이 남편 몰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줄 것을 기대했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가 "사기"라고 주장해 온 반면 민주당 캠프 측은 사전투표를 통해 유권자의 참여를 높이는 전략을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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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사전투표 독려 전략 통해
미국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 연합뉴스]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가 ‘히든 해리스(숨은 해리스 지지자)’를 눌렀다. 민주당은 노골적인 여성 혐오 수사를 내뱉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감을 품은 백인 여성들이 남편 몰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히든 해리스’가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깜짝 승리를 견인한 ‘샤이 트럼프’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사전투표도 민주당의 바람과 다르게 흘러갔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4년 전과 달리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한 점이 변수로 작용했다.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투표 자격이 있는 미국 국민(약 2억4400만 명)의 약 35.2%에 해당하는 약 8590만 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정당 등록 데이터가 있는 26개 주 통계에 따르면 사전투표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자들은 37.5%, 공화당 지지자들은 35.7%로 나타났으며,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유권자는 26.7%다. 양당 지지자들의 참여가 비슷한 셈이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가 “사기”라고 주장해 온 반면 민주당 캠프 측은 사전투표를 통해 유권자의 참여를 높이는 전략을 써왔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 선거 전략을 180도로 바꿨다.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히려 사전 투표를 독려했다.

미시간주에서 마지막 유세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 연합뉴스]
지난 대선에서 사전투표를 통해 적극 지지층의 표를 미리 확보한 민주당은 남은 선거 기간에 평소 투표를 자주 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했다. 이를 지켜본 공화당이 이번 대선에서 사전 투표 권장하는 방향을 택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전 투표를 장려하는 새로운 메시지에 응답한 공화당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상당수 포함돼 있다”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데이터 전략가인 톰 보니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2020년 코로나19를 의식해 미리 투표했던 민주당원의 경우 다수가 (정상 패턴인) 선거일 대면 투표로 복귀하고, 거꾸로 트럼프와 당 주문대로 사전투표에 동참하게 될 공화당원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합주 7개 중에서는 애리조나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가 유권자들의 지지 정당 데이터가 있었다. 이 가운데 애리조나(40.8% 대 32.4%), 네바다(37.6% 대 33.7%), 노스캐롤라이나(33.2% 대 32.4%)에서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았다.

연령 데이터가 있는 7개 주를 봤을 때, 연령별로는 41~65세가 39.4%로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34.4%, 26~40세 17.6%, 18~25세 8.7%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 데이터가 있는 6개 주 통계를 보면, 여성이 54.0%, 남성이 43.8%로 집계됐다. 사전투표 비율이 가장 높은 주는 콜로라도(53.1%) 노스캐롤라이나(52.7%), 오리건(50.7%), 플로리다(50.1%), 몬태나(48.1%), 조지아(47.5%) 등이다.

이번 대선의 사전 투표율은 지난 2020년 대선과 비교하면 낮다. 당시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유권자의 69.2%에 해당하는 1억1000만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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