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스캐롤라이나 시작으로 경합주 7곳까지 승리 [2024 미국 대선]

홍주형 2024. 11. 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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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결과 분석
공화 텃밭 노스캐롤라이나 승리 시작
선벨트 조지아도 트럼프 손 들어줘
민주, 펜실베이니아 등 블루월 참패
트럼프, 국민 과반 득표 ‘완전한 승리’
여론조사, 해리스 승 점쳤지만 빗나가
‘샤이 트럼프’ 표밭도 제대로 못 읽어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투표가 마감된 뒤 각 주에서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초반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치고 나갔다. 트럼프 당선인은 개표 초반 남부 선벨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고, 조지아에서도 잇따라 승리했다. 미 동부시간 6일 오전 7시 기준으로 경합주 7개 중 미시간, 네바다, 애리조나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를 확정지었으며 이들 지역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6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노스캐롤라이나는 모든 경합주가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로 기운 2020년 대선에서도 유일하게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 곳이다. 이번에도 경합주 중 가장 먼저 트럼프 당선인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개표가 95% 진행된 현재 트럼프 당선인 51%,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48%를 기록했다. 같은 남부 선벨트 경합주 중 조지아가 다음으로 트럼프 당선인에게 승리를 가져다줬다. 95% 개표가 진행됐고, 트럼프 당선인 51%, 해리스 부통령 49%를 기록했다. 조지아 역시 16명의 선거인단을 갖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대선에 승리한다는 것이 정설처럼 여겨져 왔다.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펜실베이니아를 지면 두 후보 역시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현재 개표가 95% 진행됐고, 역시 트럼프 당선인이 51%, 해리스 부통령이 48%를 얻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승리를 확정지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8년 전 첫 당선이 전체 득표수에서 지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이겨 ‘반쪽짜리 승리’라는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현재 51% 득표율을 넘겨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아 완전한 승리에 이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려면 북부 러스트벨트(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 미시간(선거인단 15명) 세 주를 수성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 세 주는 ‘블루월(bluewall)’로 불렸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세 주는 모두 공화당에 넘어가버렸다. 개표가 95% 진행된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49.8%를, 해리스 부통령은 48.8%를 기록해 근소한 차로 또 트럼프 당선인이 이겼다. 미시간은 개표 초반 한때 민주당이 앞서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개표를 95% 진행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50%, 해리스 부통령이 48%를 보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결국 이번 선거에서 블루월 중 한 곳도 지키지 못해 민주당의 참패라는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부 경합주 애리조나에서는 개표가 63%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52%로 해리스 부통령(47%)을 앞서고 있다. 개표가 86% 진행된 네바다(선거인단 6명)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51%, 해리스 부통령이 47%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동서부 해안가 지역, 섬 지역인 하와이를 제외하고 다시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중부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확정지은 곳은 콜로라도, 뉴멕시코, 일리노이, 미네소타뿐이다. 이변은 없었다. 대선 직전 아이오와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에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공화당 측을 긴장케 했지만 일찌감치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에도 완전히 빗나갔다. 막판 해리스 부통령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고, 해리스 부통령이 각 경합주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예상한 조사가 많았으나 결과는 반대였다.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는 러스트벨트를 포함해 경합주에 숨어있던 ‘샤이 트럼프’ 표밭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던 셈이다. 2016년 트럼프 승세를 전혀 읽어내지 못한 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를 점쳤던 여론조사 오류 사태가 다시 한번 되풀이된 것이다. CNN은 앞서 경합주의 초박빙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실제 선거 결과는 박빙이 아니라 한쪽으로 기울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 분석이 주효해 보인다.

허리케인 헐린의 피해를 입은 남부 경합주에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노스캐롤라이나가 뚜렷하게 우경화된 흐름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은 공화당 우세에서 민주당 우세로 바뀐 흐름을 보여줬는데, 이 카운티들은 허리케인 헐린 피해를 입고 정부의 긴급 지원을 받은 지역들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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