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끝' 다시 트럼프 2.0 내각…어떤 얼굴 기용할까[트럼프 당선]
루비오·코튼 등 상원의원 기용…폼페이오·므누신 복귀 가능성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5일(현지시간) 시행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수의 경합 주에서 앞서며 사실상 당선자가 됐다. 그렇다면 트럼프 진영은 승리에 대비해 내각의 구성을 준비해 놓았을까. 트럼프 2기 내각은 어떻게 구성될까.
지난 8월 중순 트럼프는 자신이 승리할 경우 정권을 이양받을 인수위원회 구성원의 이름을 공개했다. 전 중소기업청(SBA) 청장 린다 맥마흔과 하워드 루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위원장이다. 명예 공동의장으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 의원,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그리고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가족도 들어갔다. 이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누가 일할 것인지 결정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 2.0 내각이 어떻게 구성될지 예상해 보는 기사를 내놓았다. 트럼프 측은 당시에 관련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지만 그가 이미 인적 준비를 마쳤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트럼프는 1기 내각 중 그에게 등을 돌린 이가 많기에, 많은 사람들이 2기 인선의 기준은 '충성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무장관은 루비오·코튼 등 상원 의원, 오브라이언 등 물망
국무장관은 후보는 여러 명으로 다수의 공화당 의원과 트럼프 1기 내각에서 존경받았던 인물이 주목받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은 상원 외교 위원회에서 위원을 지냈고 상원 정보 위원회에서 공화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그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후보였으며 상원 의원이라 상원에서 인준을 받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장관 후보이기도 한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주)도 국무장관으로 물망에 올랐다. 그는 '매파'적인 군 참전 용사로, 트럼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 보좌관도 국무부를 이끌거나 다른 고위직을 맡을 유력 후보로 여려진다.
국방부 장관 물망에 오르는 이는 코튼 의원과 마이클 월츠 하원의원(플로리다주)이 있다. 둘 다 군에서 복무했다. 트럼프는 또한 전 국무부 장관이자 CIA 국장, 웨스트포인트 졸업생인 마이크 폼페이오를 고려할 수도 있다. 트럼프는 2023년 말 한 라디오 프로에서 2024 대선에 승리할 경우 첫 임기 말에 국방부 장관 대행을 지낸 크리스토퍼 밀러를 잠재적인 후보로 언급했다.
법무부 장관은 이전에 미주리주의 법무부 장관을 지낸 에릭 슈밋 상원의원(미주리주)이 거론됐다. 지난 5월 트럼프는 또한 텍사스주 법무부 장관 켄 팩스턴을 연방 법무부 장관의 잠재적 후보로 칭찬했다.
에너지부 장관은 더그 버검 주지사…이미 언질 준 듯
트럼프는 에너지부 장관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노스다코타 주지사 더그 버검(공화당)을 거론한 바 있다. 다른 사람들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언질을 받은 사람은 버검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 집회에서 군중에게 버검이 "아마 내가 아는 어떤 사람보다 에너지에 대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버검에게 전화로 그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지 않는다고 알렸을 때 그를 "장관님"이라고 불렀다.
재무부 장관은 월가에서 특히 관심을 갖는 직책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앞서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을 재무부 장관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보로 거론된 다른 인물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수행하고 중국·캐나다·멕시코와의 협상 노력을 감독한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 있다. 헤지펀드 키스퀘어의 창업자 스콧 베센트, 트럼프의 첫 임기 내내 재무부 장관을 지낸 스티븐 므누신도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상무부 장관으로는 라이트하이저와 맥마흔이 있다. 트럼프 1기에서 맥마흔은 연방 중소기업청(SBA) 청장이었고 레슬링 회사인 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전 CEO로 주로 프로레슬링과 관련된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누가 상무부 장관이 되든 트럼프가 계획하는 관세 전쟁을 치를 얼굴로서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해거티 의원, 버지니아 주지사 글렌 영킨, 트럼프 집권 때 국무부 경제 차관을 지낸 사업가 키스 크라크도 거론되고 있다.
RFK주니어·개버드 등 전 민주당 인사, 머스크·라마스와미도 물망
당선됐을 때 공화당 인사 기용을 약속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마찬가지로 트럼프도 "물론" 민주당 인사를 최고위직에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기용할 가능성이 있는 민주당 출신 인사는 대선 경쟁자였지만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의원이다. 로버트 케네디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브라이언 마스트 하원의원(플로리다주)은 "개버드는 통로 반대편의 전 동료였지만, 그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외교 분야에서 할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목해야 할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 트럼프는 머스크를 내각 또는 자문 역할로 임명하는 것을 "확실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 후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어 머스크가 위원장이 되어 이끌도록 하겠다고도 했고 머스크도 이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기업가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올해 1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면서부터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해 왔다. 그가 제약 회사 대표라는 배경을 감안할 때 상무부, 국토안보부 또는 보건복지부를 이끄는 직책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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