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대혈투’ 개막 연승 현대캐피탈-한전의 명승부, 결국에는 한전의 뒤집기 역전극···‘한전 울상’ 경기 끝낸 공격 성공시킨 엘리안 부상

이정호 기자 2024. 11. 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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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필리프 블랑 감독(왼쪽)과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1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프로배구연맹 제공



2024~2025시즌 개막 4연승으로 잘 나가는 남자배구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 1라운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둘 중에 하나만 이어갈 수 있는 개막 5연승의 주인공은 한전이었다.

한전이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15-25 17-25 25-19 26-24 24-2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전은 승점 11점을 쌓으면서 현대캐피탈(승점 11점·4승1패), 대한항공(승점 10점·3승2패)과 선두권 경쟁에서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과는 승점은 같지만 다승에서 앞섰다.

양 팀의 왜 개막 연승을 달리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이 초반 화력 대결에서 앞섰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를 중심으로 허수봉, 덩신펑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위력이 한전을 압도했다. 1세트 11-9까지 팽팽하던 초반 흐름에서 현대캐피탈의 공격에 불이 붙었다. 신펑의 공격 성공으로 서브권을 가져온 현대캐피탈은 곧이어 허수봉이 스파이크 서브를 시작으로 레오와 최민호의 연속 공격 성공을 더해 리드를 벌렸다. 두 포인트 모두 상대 강타를 받아낸 끈질긴 수비로 만든 찬스였다. 현대캐피탈은 또 최민호가 엘리안 에스트라의 공격까지 가로막으면서 포효했다.

현대캐피탈은 공격 뿐 아니라 수비, 블로킹 등에서 상대팀을 기죽게 했다. 1세트에만 5개의 서브 득점, 3개의 블로킹으로 한전을 압도했다. 팀 공격 성공률은 68%에 달했다. 반면 한전은 공격 성공률이 39%, 공격 효율이 8%대로 뚝 떨어지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2세트로 근소하게 앞서던 현대캐피탈은 17-15로 쫓기는 상황이 되자 집중력이 살아났다. 허수봉의 퀵오픈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원포인트서버로 투입된 이시우가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든 기회에서 3점을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그런데 3세트부터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집중력이 살아난 한전이 3세트를 가져갔다. 현대캐피탈 필리프 블랑 감독은 세트 중반 리드를 내주자 허수봉과 최민호에게 휴식을 주면서 조금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했다. 한전의 공격 성공률이 58%, 공격 효율이 54%까지 올랐다.

기세를 올린 한전은 4세트 초반에도 주도권을 쥐었다. 현대캐피탈은 범실(12개)을 쏟아내면서 추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전은 12-8로 앞서다가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막판 레오의 활약으로 듀스까지 허용한 승부에서 엘리안의 공격, 이어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승부를 5세트로 몰아갔다.

5세트 듀스에서도 접전이 이어지던 두 팀의 경기는 일본인 세터 야마토 나가노의 정교한 볼 배급을 앞세운 한전이 근소하게 앞섰다. 계속해서 매치포인트를 살리지 못한 한전은 22-22에서 신영석과 엘리안의 공격이 터지며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주포 엘리안이 24점으로 맹활약했고, 임성진과 신영석이 19점과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엘리안이 마지막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치면서 한전 권영민 감독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15점)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진 가운데 레오(32점), 신펑(18점), 그리고 최민호(12점)가 공격을 이끌었지만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천안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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