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선 승리..."미국의 모든 것을 고칠 것"
트럼프 "바이든·해리스가 망가뜨린 미국 고칠 것"
트럼프 정식 취임은 내년 1월 20일…곧 인수위 구성
해리스, 연설 계획 취소…"지지자 앞에 설 것"
[앵커]
초박빙으로 예상됐던 미국 대선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유 있는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돌아오게 된 트럼프는 "미국의 모든 것을 고치겠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뉴욕 특파원 연결해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미 대선이 예상과 달리 트럼프 후보의 여유 있는 승리로 끝났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가운데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외에도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를 이기면서 우리 시각으로 오후 5시쯤 판가름이 났습니다.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뒷받침했던 흑인 남성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트럼프에 적지 않은 지지를 보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입니다.
첫 흑인 여성 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여성 유권자들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세는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또 트럼프에 대한 라틴계 유권자들, 특히 라틴계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도 지난 대선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이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라틴계 유권자는 이런 메시지를 자신에 관한 이야기라고 여기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승리 선언을 했죠?
[기자]
네, 트럼프는 플로리다에 있는 마러라고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승기를 잡은 것으로 판단되자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로 이동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와 아들 등 가족과 함께 무대에 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곳에서 사실상의 대선 승리 선언을 하며 지지자들과 자축의 인사를 나눴습니다.
트럼프는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가 바이든과 해리스가 망가뜨린 나라를 다시 고쳐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식 취임은 내년 1월 20일로, 곧 인수위를 꾸리고 2기 행정부 구상에 본격 착수하게 됩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미국의 치유를 도울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도움이 필요한 나라가 있고 그 나라는 매우 절실히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국경을 고치고 이 나라의 모든 것을 고칠 것이고 오늘 방 우리는 이유가 있는 역사를 만들었고 그 이유는 바로 이 나라를 고치기 위한 것입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당초 모교인 워싱턴 하워드대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본 뒤 지지자들 앞에 설 예정이었지만 개표 분위기가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연설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해리스 캠프 측 발표 들어보시죠.
[해리스 캠프 : 오늘 밤 부통령의 연설은 없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내일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하워드대 동문들과 지지자 뿐 아니라 전국민을 대상으로 연설할 예정입니다.]
[앵커]
결국, 대선 경합주가 승패를 가른 거죠?
[기자]
네, 백악관 주인을 결정할 거라던 7개 경합주가 트럼프 손을 들어주면서 분위기를 갈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장 먼저 승리를 확정 지은 데 이어 조지아주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조지아는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에게 만 2천 표 차이로 졌던 곳인데, 이번엔 13만 표 이상 차이로 이기면서 트럼프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습니다.
선벨트 경합주 두 곳을 트럼프가 가져가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펜실베이니아마저 트럼프로 넘어가자 분위기가 확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는 해리스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 집중 유세를 벌이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곳입니다.
펜실베이니아의 트럼프 승리가 확실시된 게 이곳 시간으로 새벽 2시였는데, 그 직후 트럼프는 플로리다 컨벤션센터에 나타나 승리 선언을 했습니다.
[앵커]
역대 가장 초접전의 대선이 될 거라는 예상도 빗나갔네요?
[기자]
네, 여론조사는 마지막까지 동률 또는 1∼2%p 차이로 나오면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선 결과가 나오는데도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봤더니 초반부터 트럼프의 우세가 이어졌고 속속 승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상보다 빨리 트럼프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2016년과 2020년 모두 여론조사보다 실제 투표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이번엔 여러 보정을 통해 실제 표심과의 격차를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또 선거인단 투표와 달리 국민투표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하고 이번에도 해리스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이번엔 트럼프가 전체 투표수에서 앞서면서 민주당의 국민투표 승리 공식도 깨졌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거의 모든 주에서 공화당쪽으로 표심이 이동했고 델라웨어와 버몬트 같은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지역도 트럼프 득표율이 올라갔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미국이 좌우로 분열된 나라라고 알고 있었지만 이제 그 프레임을 바꿔야 할 것 같다며 사실은 트럼프가 지배하고 있는 나라일 수 있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에 이어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도 탈환했다고요?
[기자]
네, 대선과 함께 상하원 선거도 치러졌는데 공화당이 민주당이 차지하던 지역구를 뺏어오면서 다수당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네브래스카와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주 등에서 승리하며 100석 가운데 최소 51석을 확보했습니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점한 건 4년 만입니다.
하원 선거 결과는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공화당이 앞서고 있습니다.
백악관과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상황이 됐습니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트럼프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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