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남양배 결승 진출… 왕싱하오와 초대 우승 놓고 격돌
신진서 9단이 제1회 남양배(南洋杯)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에 진출했다. 6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본선 4강전에서 그는 중국의 당이페이 9단을 상대로 293수 만에 백 4집반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대국을 유리하게 이끌던 신진서(24)는 중반에 잠시 역전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에 침착하게 수를 두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 승리로 신진서는 남양배의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중국 바둑의 차세대 대표 주자로 불리는 왕싱하오 9단과 결승에서 맞붙게 되었다. 왕싱하오(20)는 리친청 9단을 202수 만에 불계승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신진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왕싱하오는 언젠가 결승전에서 붙어야 할 상대인데 이번에 붙게 됐다. 결승을 대비해서 장고와 속기 둘 다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재밌는 결승전이 될 것 같은데 잘 준비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사람의 공식전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배 본선 32강전에서는 신진서 9단이 승리했고, 올해 7월 응씨배 본선 16강전에서는 왕싱하오 9단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남양배 결승은 2025년 2월 26일부터 싱가포르에서 3번기로 진행되며, 1국과 2국은 각각 2월 26일과 28일에 열린다. 만약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 할 경우, 오는 3월 1일 최종국에서 초대 챔피언의 주인공이 가려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중국위기협회와 싱가포르 위기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우승 상금은 25만달러(한화 약 2억6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달러(약 1억400만원)다.
또한 이번 대회는 세계대회 최초로 피셔룰이 도입되며 화제가 됐다. 국내에선 이미 많은 대회가 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세계대회 중엔 피셔 방식을 적용한 유일한 대회다. 피셔룰은 착점을 할 때마다 지정된 초만큼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으로, 빠르게 두는 게 시간 배분에 유리하다. 모든 장면에서 1초를 남기고 둘 수 있는 초읽기 방식보다 관전자가 덜 지루한 것이 큰 장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신진서가 초대우승한다면 8번째 메이저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왕싱하오는 중국의 신예로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노린다.
32명 초청전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 한국은 6명이 초청을 받았다. 신진서·박정환·변상일·신민준·최정 9단은 시드로 출전권을 얻었고, 원성진 9단이 국내선발전을 통과해 합류했지만, 신진서 만이 4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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