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매체 폭로 "손흥민, 재계약 불가 통보 받아 충격 먹어”...주장+에이스가 이런 찬밥대우라니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이 토트넘으로부터 재계약 불가를 통보받고 충격을 받았다는 영국 현지 보도가 등장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4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은 이번 시즌 이후 손흥민의 미래를 클럽에 맡기로 한 계약에 대해 1년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2021년에 재계약을 체결했고, 그 계약은 7개월 후에 만료된다"고 밝혔다.
이번 1년 연장 조항은 손흥민과 토트넘이 2021년 여름에 재계약했을 때 합의한 내용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수 있다. 구단은 이를 발동한 뒤에 선수에게 통보만 하면 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안에 1년 연장 조항을 무조건 발동할 계획이다.
이후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관련한 보도가 수없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서 영국 TBR 풋볼은 5일 "지난 애스턴 빌라전에서 후반 10분 교체돼 좌절했던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구단으로부터 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우리 정보에 따르면 토트넘이 손흥민 측 사람들에게 새로운 재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마지막으로는 "현재 상황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마이키 무어가 토트넘 구단 수뇌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만큼 물밑에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존재한다. 손흥민은 지난 9월 말 재계약과 관련돼 직접 아직까지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협상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자신의 입으로 직접 이야기했다. 손흥민의 발언이 나온 후 토트넘 내부 소식에 능통한 기자들이 일괄적으로 토트넘이 곧 손흥민과의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냈다.
이와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 보도가 또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또 다른 매체에서도 토트넘이 손흥민과 새로운 재계약을 체결하면 연봉을 인상해줘야 하는데, 재정적인 관점에서 옳지 않은 방향이라고 판단해 재게약이 아닌 1년 연장 조항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5일 "토트넘의 의사 결정권자들은 선수단 연봉에 더 많은 부담을 가하는 대신 신중을 기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손흥민에게 연봉이 높은 새 계약을 제안하는 대신에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위 매체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구단의 지출 규모를 늘리지 않는 노력의 일환으로 손흥민과의 1년 연장 조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기브미 스포츠는 "레비 회장은 현재 손흥민의 커리어 시점에서 상당한 급여 인상을 피하고 싶지만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해 손흥민을 계속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의 선택도 이해가 되는 점이 있지만 그래도 손흥민이기에 구단의 행보가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을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가진 선수다.
이번 시즌에는 햄스트링이 갑자기 두 번이나 말썽을 부렸지만 커리어 내내 향후 경기력에 문제가 될 수 있는 큰 부상을 당한 적도 없는 선수다. 이번 시즌에도 경기에만 나서면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중이다. 리그 기록만 봐도 7경기 출전해 3골 3도움이다.
바다 건너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레반도프스키가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가 치러야 할 경기의 절반을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계약이 1년 더 연장된다.
이러한 계약이라면 슈퍼스타가 부상 혹은 다른 문제로 인해서 악성 계약으로 전락할 수 있는 리스크를 충분히 줄여줄 수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이러한 조건조차 고려하지 않았다는 건 굉장히 아쉬울 따름이다.
과거 토트넘에서 일했던 브라이언 킹도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여기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지를 물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완전히 새로운 2년 계약을 제시하는 것이다. 새로운 1시즌이 잘 흘러가면 2번째 시즌에도 함께 동행하든지, 혹은 선수가 떠나길 원하면 풀어주겠다는 식으로 말이다"며 토트넘이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하는 게 아니라 선수와의 대화를 통해서 합리적인 계약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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