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분기 역대급 매출 ‘흑자 전환’…‘탈팡’ 차단 비용 증가, 수익성은 정체
매출·영업이익 30% 안팎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38%로 소폭 하락
쿠팡이 올해 3분기에 역대급 분기 실적을 거뒀다. 네이버쇼핑과 쿠팡으로 양분되는 e커머스 업계의 거대 공룡 싸움에서 쿠팡이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다만 외형은 급성장했으나 수익성은 여전히 따라주지 않고 있다.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는 올 3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10조69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이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가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만 9조3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수를 뜻하는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지속 성장 비결은 와우 멤버십”이라며 “와우 멤버십의 다양한 혜택과 가치를 알아가는 회원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도 148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 늘면서 지난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 동기(1.41%)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미국 증시에 상장한 후 거의 모든 분기마다 20% 이상 고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더 악화한 것이다. 지난 2분기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1630억원)를 선반영해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로 인해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448억원)보다 62%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를 와우 멤버십 회비 인상(4990원→7890원)에서 찾고 있다. ‘탈팡(회원 탈퇴)’을 막기 위해 할인 쿠폰, 무료 반품·배송 서비스 등을 쏟아붓느라 비용 부담이 커졌다.
쿠팡은 수익성 개선 외에 또 다른 과제도 안고 있다. 소상공인의 배달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 피해까지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쿠팡이 사실상 독주 체제를 선언한 것 같다”며 “무료배달·이중가격제 논란 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또 다른 폐해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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