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라이 총통, 트럼프 승리 축하하며 "양국 관계는 지역 안정의 초석"

라이칭더 "대만-미국 파트너십은 가치 공유하고 이익 바탕으로 구축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0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113회 건국기념일(쌍십절) 기념사서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2024.10.1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김예슬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공화당 측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6일(현지시간)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대만과 미국의 관계는 "지역 안정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가치를 공유하고 이익을 바탕으로 구축된 오랜 대만-미국 파트너십이 앞으로도 지역 안정의 초석이 되어 우리 모두의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무기와 훈련을 제공받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 의회는 2023~2027년까지 대만에 연간 20억 달러(약 2조7500억 원)의 안보 자금을 지출하도록 승인했으며, 지난 4월에도 대규모 추가 국가 안보 지출 법안의 일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20억 달러의 안보 보조금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런 기조가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대만이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앞서 블룸버그에 "대만은 우리의 반도체를 모두 가져갔다. 그에 반해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며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 통일할 준비를 마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트럼프는 "재선 시 대만에 미군을 파견하는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 언급한 적도 있다.

한편 프랑수아 우 대만 외교부 차관은 더힐에 "트럼프가 대만을 버리면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대만을 버린다면)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지지와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