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장서 산화한 19세 청년,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두 차례 유전자 분석 끝 신원 확인
6·25 전쟁에서 열아홉 살의 나이로 전사한 김수덕 일병의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김 일병은 1932년 경북 청도군에서 태어났다. 4남 5녀 중 넷째였다. 집안 농사를 도우면서 중학교를 다녔다. 1950년 전쟁 발발 3개월 뒤 자원입대를 했다. 그는 입대 전 어머니에게 “입대하면 다시는 어머니 곁으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며 눈물로 인사를 했다고 유가족이 회고했다.
김 일병은 이듬해 2월7일 ‘횡성 전투’에서 전사했다. 당시 그는 열아홉 살이었다. 횡성 전투는 중공군 제4차 공세로 강원 횡성군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를 말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8년 횡성군 서원면 덕갈고개에서 김 일병의 오른쪽 팔뼈를 수습했다. 이어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를 추가로 수습했다. 국유단은 2020년 2월 어렵게 찾은 고인의 남동생 김종덕씨(당시 76세)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그러나 당시 기술로는 이들이 형제관계임을 확인하지 못했다.
국유단은 지난 10월 유전자를 다시 분석해, 이들이 형제관계임을 확인했다. 그사이 유전자 추출·증폭 기술이 발전한 덕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생 김종덕씨는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
6일 국유단은 김 일병의 유품 등을 경북 청도군에 있는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김 일병의 막냇동생 김종길씨(76)는 “생전에 어머니께서 수덕 형님이 북한에 살아계실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전사하셨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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