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中 대표 GK 치명적 실책! '골골골골' 포항, 스틸야드에서 산둥 4-2 대파… 'ACLE 2승째'

(베스트 일레븐=포항)

스틸야드의 홈팀은 막강했다.

6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2024-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A조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이하 포항)-산둥 타이산(이하 산둥)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4-2, 포항의 대승이었다. 포항은 전반 30분 정재희, 후반 18분 조르지, 후반 23분 완델손, 후반 31분 오베르단의 연속골을 묶어 전반 32분 천푸, 후반 45+4분 비진하오가 각각 한 골을 넣는데 그친 산둥을 제압했다. 이로써 포항은 ACLE에서 2승째를 챙기게 됐다.

온도가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 속에서 경기가 시작했다. 포항과 산둥은 AFC에 제출한 포메이션 그대로 움직였다. 포항은 4-4-2, 산둥은 4-1-4-1이었다. 점유율을 포항이 쥐는 흐름이었다. 산둥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쉽게 골이 터지지 않는 와중, 포항이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산둥이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 공 근처에 자리를 잡고 선 건 완델손과 정재희였다. 완델손의 킥이 유력해 보이던 순간, 정재희가 슛을 시도했다. 정재희는 공을 바깥쪽으로 감아서 찼다. 궤적은 완벽했고 왕다레이 산둥 골키퍼는 반응하지 못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영일만 부스터' 정재희의 득점을 외쳤다.

그러나 포항이 기뻐하는 시간은 채 3분이 되지 못했다. 후방 빌드업에서 정확도가 떨어졌던 포항이고, 여기서 산둥이 코너킥을 시도했다. 코너킥에서 볼은 튀었고, 문전 앞의 천푸에게 맞으며 골이 됐다. 산둥은 공격 장면을 많이 생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에 동점골에 성공했다.

전반 40분엔 산둥이 먼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가오준이를 빼고 리우양을 넣었다. 그렇게 전반전은 마무리됐다. 산둥은 하프타임을 지나 후반전을 시작하며 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리위엔이가 빠지고 바코가 들어갔다. 류빈빈을 대신해서는 빈지하오가 나섰다. 후반 3분엔 포항의 김종우가 단독 돌파 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다시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11분엔 산둥의 동뢰가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 뚝 떨어지는 슛을 시도했다. 윤평국 포항 골키퍼의 방어가 완벽하지 못해 산둥의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후반 13분엔 포항의 레프트백 이태석이 하프스페이스로 들어가는 홍윤상을 향해 볼을 눌러줬다. 홍윤상의 유효 슛까지 연결됐다.

후반 18분 포항의 조르지가 골을 안겼다. 조르지는 몸싸움을 이겨내고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볼은 산둥 선수를 맞고 굴절되어 방향이 살짝 애매해졌다. 그래도 수문장이 막을 수 있을 듯 보이긴 했다. 하지만 왕다레이 골키퍼가 명확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볼을 잡기 위해 몸을 낮췄지만, 잡지 못했다. 치명적 실수였다. 포항이 분위기를 가져오는 순간이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산둥은 연달아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천푸와 황정위를 빼고 랴오리성과 시에원넝을 넣었다. 후반 23분 포항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깊숙이 침투한 조르지가 내준 볼을 완델손이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동시에 포항도 교체 카드를 두 장 사용했다. 김종우와 홍윤상이 빠지고 윤석주와 김명준이 들어갔다.

후반 31분엔 포항 스틸야드를 찾은 관중 숫자가 발표됐다. 4,620명이었다. 동시에 포항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완델손의 패스를 받고 침투한 오베르단이 정교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네 번째 득점 후 어정원과 김규형을 투입했다. 여유 있는 교체였다. 정재희와 신광훈이 빠져나왔다. 이후 포항은 오베르단을 빼고 김동진을 투입했다.

후반 막판엔 산둥이 혼전 상황에서 만회골을 터뜨렸다. 그래도 경기 결과엔 변동이 일진 않았다. 포항의 4-2 대승으로 종료됐다. 포항은 난적 산둥을 제압하며 ACLE 2승째를 기록했다. 평일 저녁 골 파티로 포항 스틸야드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