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무역현장에서 내다본 트럼프 시대 "전력기자재·인프라 수출 기회"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6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선언 연설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4.11.06.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2기 트럼프 행정부 시대엔 감세와 높은 관세, 에너지 자립, 미국 우선주의가 예상되지만 전력 기자재와 인프라, 바이오 등에선 수출 기회를 기대할 수 있다."

전 세계 82개국에 127개 무역관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가 분석한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다.

코트라는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것과 관련해 '2024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통상 정책 방향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망과 더불어 해외 무역관 네트워크를 통해 시행한 현지 업계 관계자 인터뷰를 담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공급망 내재화를 통한 미국 내 산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감세를 통한 경제 회복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 촉진 및 생산활동 활성화 △자국산 우선 정책에 기반 해외 의존도 축소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관세 기반의 미국 무역 불균형 해소와 자국 산업 역량 강화, 기존 무역 협정 재검토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관련해선 바이든 정부의 대중 무역·투자 양방향 제재의 기본 방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웨스트팜비치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6일(현지시간)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카운티 컨벤션센터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11.0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웨스트팜비치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미국 내 시장 수요에 따라 첨단산업, 전력 기자재, 화석연료 인프라에서 새로운 기회가 예상된다. 미국의 제조업 육성책과 데이터센터발 인프라 수요는 지속적인 미국 시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자동차, 바이오 등에서 우리 기업이 미국 시장 내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는 특히 트럼프 정부가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진입 장벽을 강화할 수 있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일환 중 하나인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시장 내 자리 잡아가는 K-소비재에 가격 인상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제품의 시장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전략적인 마케팅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내 시장 기회가 높아지는 AI, 바이오 등의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우리 기업의 기술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인 산업인만큼 AI와 바이오 시장은 상당한 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미국 대선은 글로벌 시장의 질서와 판도를 바꾸기 때문에 그 결과와 영향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며 "새로운 미국 정부 체제에서도 체계적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과 현지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