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민심 이정도였어?”…경합주 모두 내준 민주당의 패착 [다시 트럼프 시대]
경제 부정적 인식 비율 높아졌고
이민문제 거론 유권자 90%가 선택
젊은 층·라틴계 지지까지 확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박빙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경합주를 휩쓴 것은 이같은 미국 유권자들의 정서를 극명하게 반영했다는 평가다.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인 5일(현지시간) 선거와 함께 진행된 미국 방송 CNN의 유권자 대상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같은 인식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전국단위 출구조사에 참여한 미국 유권자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 32%, 부정적이 67%에 달한다. 경제 상황이 부정적이라고 인식한 유권자들의 6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4년 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 49%, 부정적이 50%였다. 통상적으로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유권자일수록 야당 후보에 표를 던지는 경향이 있다.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지닌 유권자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가 그만큼 확대된 셈이다.
특히 출구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 최대 현안으로 민주주의(35%)와 함께 경제(31%) 문제를 꼽았다. 경제 문제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유권자들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79%에 달했다.
불법 이민에 대한 환멸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지탱한 버팀목이었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민 문제가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유권자 비중은 11%에 달한다. 유권자 10명 중 1명이 이민 문제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이들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89%에 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TV토론에서 오하이오 스프링필드의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음에도 이민문제에 관한 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강했다는 의미다.
실제 이같은 인식은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한 경합주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노스캐롤라이나 대선 출구조사에서 이민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유권자는 12%였고, 이들 중 90%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표를 던졌다. 펜실베이니아 출구조사에서도 이민문제가 중요하다고 밝힌 유권자(12%) 가운데 8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해리스 부통령 입장에서는 ‘집중 타깃’으로 꼽혔던 여성들과 젊은 층의 지지를 제대로 얻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특히 중요 경합주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미시간 출구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들의 지지를 53% 받는 데 그쳤다. 이는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이 57%의 표를 얻었던 것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43%)보다 올해(45%) 더 많은 여성표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역시 미시간 출구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18~29세 젊은 층 지지율은 46%에 불과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4년 전 받았던 61%의 지지율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 37%에서 올해 51%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 지역에서의 위기도 실제 표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시간 출구조사에서 백인·흑인·라틴계를 제외한 나머지 인종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1% 수준이었다. 이는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이 66%를 지지를 받은 것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4년 전 이들로부터 30%의 지지를 얻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53%의 표를 얻었다. 미시간은 아랍계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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