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콘서트] 트럼프냐, 해리스냐…2024 미국의 선택은?

KBS 2024. 11. 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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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들으신 대로 트럼프 후보가 먼저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장과 분석해보겠습니다.

원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원장님 혹시 뭐 친구랑 내기 안 하셨습니까? 누가 이길지?

[답변]

세 개 정도 내기를 했는데 제가 이겼네요.

[앵커]

이겼어요?

[답변]

잘된 건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당분간 저녁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결정적이었던 펜실베니아주 같은 경우에는 초반에만 해도 해리스가 꽤 큰 격차로 앞서 가고 있었거든요. 그거 보면서 트럼프는 총 맞은 곳에서 지면 어떡하나 이런 얘기도 하고 했는데, 결국 그 사건이 결정적이었던 건가요?

[답변]

글쎄요. 하여튼 저는 이 푸에르토리코 쓰레기섬 발언이 있어서 펜실베니아주에 살고 있는 푸에르토리칸 어메리칸들이 유권자의 4% 정도 차지를 하고 있어서 이들이 결집해서 해리스에게 표를 던져주면 펜실베니아가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역시 초반에 해리스가 좀 유리하게 개표 상황이 진행이 돼서. 그런데 이게 이상하다 싶은 게 이번에는 보면 레드 미라지는 없고 블루 미라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사전 투표를 먼저 개표해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라고.

[앵커]

레드 미라지라고 하면 붉은 신기루?

[답변]

그러니까 지난번 대선만 하더라도 처음에는 트럼프 후보가 약진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제 중반을 지나면서 따라잡히고 중반이 되면서 완전히 뒤집힌 주도 있고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반대와 같은 상황이 여러 주에서 발생했습니다.

[앵커]

사실 줄리아 로버츠까지 막판에 나서서 남편 몰래 해리스 찍자 이런 광고도 내고 했는데, 그런 숨어 있는 히든 해리스들이 안 나왔던 건가요?

[답변]

나오기는 나왔을 텐데 히든 트럼프가 훨씬 더 많았던 것이죠. 여론 조사 기관이 이번에도 큰 실패를 맛보게 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미국 대선 결과는 시장이 먼저 알려주더라고요.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답변]

맞아요.

[앵커]

비트코인 가격 급등하고. 환율도 1,400원 턱 밑까지 치솟았거든요. 아무래도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 달러가 더 강세로 될 거다, 시장은 여기에 배팅을 한 걸까요?

[답변]

그렇죠. 비트코인도 그렇고 그다음에 테슬라 주가도 사실 어제 확 오르더라고요.

[앵커]

머스크가 지지를 했으니까.

[답변]

그리고 폴리마켓이라 그래서 도박 사이트에서도 보니까 해리스 쪽이 조금 올라가다가 선거 임박해서 어제, 그제 보니까 다시 트럼프가 한 62% 정도까지. 저도 오차 범위 내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올라가는 거 보고 트럼프가 이기나? 그런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 미국의 기준 금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도 궁금해요. 파월 의장을 바꿀 수도 있다 이런 말을 서슴지 않게 했잖아요. 바꿀까요? 그게 가능할까요?

[답변]

그게 여태까지 미국에서는 사실 연준의 중립성을 보장해주는 것은 정말 전통이었거든요. 예전에 빌 클린턴 대통령도 그린스펀 연준 의장에 화가 나서 바꾼다 그랬었는데 오히려 혼나고 나왔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트럼프니까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파월 의장이 지금 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고 이거는 선거가 끝난 다음이니까 오히려 트럼프에게 유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파월 의장 해임까지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파월 의장의 해임 여부를 떠나서 최근에 시작된 금리 인하의 기조가 트럼프의 당선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을까요?

[답변]

저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기본적으로 연준은 철저하게 경제의 논리에 의해서 결정을 내리지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트럼프는 자국의 이익 앞에서는 행동에 나서기 전에 일단 말 폭탄을 던져서 이익을 극대화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잖아요. 가장 걱정되는 게 지금 관세거든요. 트럼프 말이 내 사전에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관세다.

[답변]

맞아요.

[앵커]

중국에는 최대 60%까지 관세 물린다고 했는데 이거를 그냥 중국 대륙이니까 우리는 상관없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지, 아니면 우리도 어떤 타격이 있을 거를 예상을 해야 되는 건지, 어떻게 봐야 되나요?

[답변]

당연히 저희한테도 타격이 있죠. 그리고 이번에 관세에 대한 공약은 말 그대로 믿어야 돼요.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이 됐었을 때 관세에 대한 공약은 정말 그대로, 하나도 어김없이 그냥 다 그러니까 공약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훌륭한 정치인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래서 당연히 중국에게 그렇게 많은 관세를 또 부과하고 일반 관세도 10%, 15% 올린다 그러니까 이것은 한국의 통상 관계에 있어서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하죠.

[앵커]

그런데 상대적으로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알루미늄이라든지 철강 이런 거는 중국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오히려 우리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라는 전망도 있던데 우리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을 업종 이런 것도 있을까요?

[답변]

일단 피해를 볼 업종은 많이 보이는데, 저희가 진출했던 자동차 산업이라든지 전기자동차 그리고 2차 배터리 사업 같은 경우에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을 완전히 폐지하지는 않더라도 일정 부분은 손을 보겠다라는 것이기 때문에 피해를 볼 수가 있고, 반도체 칩 세트는 안 건드릴 줄 알았는데 그것도 건드리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관세예요. 그러니까 아니, 그냥 관세를 세게 부과하면 되는데 뭐 하러 삼성전자와 같은 회사에게 보조금을 줘서 관세를 세게 때리면 어차피 이들이 비즈니스 해야 되는 것이니까 우리나라로 자발적으로 와서 공장을 돌리기 시작할 텐데. 그러니까 관세 만능주의적인 것이다. 하지만 조선업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조금 수혜를 볼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가 해군력을 재건하고 싶어 하고 함선을 새로 만들고 싶은데, 그래서 지금 벌써 한국의 조선업과 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쪽으로는 훨씬 더 많은 협력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또 역대 최대 규모로 지금 대미 무역 흑자를 보고 있잖아요, 우리나라가. 그거를 빌미로 또 우리나라한테 관세 압력을 넣을 가능성.

[답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세를 제일 먼저 가지고 올 거예요.

[앵커]

알겠습니다.

[답변]

기승전 관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앵커]

물론 관세 영향도 있지만 반도체 산업 같은 경우는 우리가 바이든의 보조금을 믿고 삼성과 SK하이닉스가 현지에 이미 투자를 집행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트럼프 2기가 들어서면 이것 또한 틀어지는 게 아닌가, 이 업체들도 긴장할 것 같은데.

[답변]

보조금이 대폭 삭감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앵커]

그렇게 되면 우리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어느 정도 있을 거다.

[답변]

악영향을 미치겠죠.

[앵커]

사실 트럼프는 자국의 이익 앞에서는 동맹국하고 적국을 그냥 막 섞어버리잖아요. 앞으로 이 대북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이 부분도 관심인데, 트럼프하고 김정은이 다시 마주 앉아서 대화하는 모습 상상해도 될까요?

[답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독재국가의 지도자와도 기본적으로 만나서 대화를 해야 된다라는 것이 트럼프의 입장이기 때문에요. 특히 북한은 어마무시한 핵무기 국가가 됐음을 인정해야 된다는 것이고, 그런 국가의 지도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느냐라는 것이에요. 위기관리 차원에서 일단 김정은과 정상 외교를 재가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그 핵 위기를 관리한다라는 거는 어떻게 보면 북한의 핵 보유국 그 지위를 인정해준다는 그것 때문에.

[답변]

그렇죠.

[앵커]

자칫 우리나라에서도 핵 무장론 이런 게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 이런 것도 있지 않을까요?

[답변]

당장 내일부터 핵무장을 해야 된다라는 그런 여론이 들끓기 시작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트럼프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중에 하나가 저도 주한미군은 안 건드렸으면 좋겠는데, 방위비 부담금 얘기도 계속 하고 있지 않습니까? 13조 원으로 늘려야 된다 이런 얘기까지. 이거는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답변]

그러니까 사실 트럼프가 제일 원하는 것은 방위비 인상이에요. 그래서 제가 지난번에 행한 방위비 협상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반대를 했습니다. 이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를 생각해서 미리 협상 결과를 도출해낸 다음에 이거 우리 협상한 것이니까 건들지 마 이런 전략이었던 것 같은데 아마 소용없다고 생각해요.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아니더라도 그거를 뒤집을 수 있는 그런 힘은 있습니다. 트럼프는 그냥 지금 현재 상황에서 그거를 그냥 10배 요구할 거거든요. 어떤 협상을 했던 간에 이거는 트럼프한테 줘야 돼요. 줄 거는 주고 지킬 거는 지켜야 되는데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방위비를 더 많이 받아내기 위해서 주한미군 감축 이렇게 협박할 수가 있고, 연합 훈련 취소 내지는 감축 이런 거로 우리를 협박할 수 있으니까 우리가 줄 거는 주고 지킬 거는 지켰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백악관 주인이 바뀌었으면 우리도 대미 외교 전략 이런 것도 다시 짜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됩니까? 지금이라도 친트럼프 인사로 외교 라인을 다시 짜야 되는 건지,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된다고 보세요?

[답변]

외교라인에 친트럼프 인사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저희가 기본적인 생각부터 조금 바꿔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미국이 이제는 정말 다른 나라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미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되고 그리고 미국이 국제 질서를 관리하고 우리가 거기에 협력하는 거, 기본적으로 미국이 우리의 중요한 안보 파트너임에는 틀림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미국만을 믿을 수는 없다라는 것이고 우리도 나름대로 자강의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90년대 같은 슈퍼파워의 미국이 아니니까.

[답변]

아닙니다. 다른 나라예요.

[앵커]

이제 우리도 목소리 낼 건 내고 과감히 들어주되 더 많은 거를 받아내는 전략, 그거를 강조하신 것 같아요.

[답변]

그리고 우리의 이익을 알아서 추구를 해야겠죠, 우리도.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재천 국제대학원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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