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美대선 유권자 관심은 민주주의·경제·낙태·이민 순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중시한 양대 의제는 민주주의와 경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집계된 NBC 방송과 에디슨리서치의 합동 출구조사 응답을 분석한 결과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민주주의'를 꼽은 유권자들이 35%로 가장 많았고, '경제'가 31%로 2위였습니다. 이어 '낙태'(14%)와 '이민'(11%)을 꼽은 반응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외교 정책'을 꼽은 응답자는 4%에 불과했습니다.
성별로 분석해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가장 중요한 이슈 1, 2위로 '민주주의'와 '경제'를 꼽았습니다. 다만 '낙태' 이슈를 가장 중시한 비율은 여성에서는 약 20%로 높았으나 남성에서는 8%에 그쳤습니다. '이민'을 최우선 이슈로 꼽은 비율은 남성 12%, 여성 10%였습니다.
유권자들은 '지금 나라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관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주 만족'은 7%에 불과했고, '만족'도 19%에 그쳤습니다. '불만족'이 43%, '화난다'가 29%였습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는 유권자가 약 4분의 3이었고,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거나 '나쁘다'고 한 비율은 약 3분의 2였습니다.
또 4년 전에 비해 본인의 경제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45%에 달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의 42%보다 더 부정적인 수치입니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각각 투표한 유권자들은 중시하는 이슈가 달랐습니다. 해리스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중요한 이슈의 순서는 민주주의(56%), 낙태(21%), 경제(13%), 외교정책(3%), 이민(2%)이었습니다. 반면 트럼프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그 순서가 경제(51%), 이민(20%), 민주주의(12%), 낙태(6%), 외교정책(4%)이었습니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41%에 그쳤습니다. 이는 2020년 재선에 실패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50%)보다 현격히 낮은 수준입니다.
4년 전과 비교해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는 인종집단별로 상당한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백인 유권자 집단에서는 57%에서 49%로 낮아졌으나, 라티노 유권자 집단에서는 38%에서 42%로, 흑인 유권자 집단에서는 10%에서 14%로 오른 것이 눈에 띕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가 내놓은 출구조사 잠정집계도 NBC 뉴스와 흐름이 비슷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 다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4년 전보다 낮아지고 비호감도는 높아졌습니다.
이번 에디슨리서치 대선 출구조사에서 후보 호감도는 해리스 48%, 트럼프 44%, 비호감도는 해리스 50%, 트럼프 54%였습니다. 지난 2020년 출구조사에서는 후보 호감도가 바이든 52%, 트럼프 46%, 비호감도가 바이든 46%, 트럼프 52%였습니다.
한편 미국 대선일에 함께 진행된 푸에르토리코 지사 선거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지사 선거는 그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올해의 경우 미 대선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트럼프 전 대통령 찬조 연설자의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 섬"이라는 발언으로 뜻하지 않은 관심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사와 상·하원 의원 등을 선출하는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몰리며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습니다. 이날 섬 곳곳에 내린 폭우에도 유권자들이 일찍 나와 긴 대기 줄을 만들었지요.
대중민주당(민주당 계열)과 함께 정치적 영향력을 양분해 온 신진보당(공화당 계열)의 제니퍼 곤살레스-콜론 후보와 제3당인 독립당의 후안 달마우 후보 간에 당선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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