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 선언, 말 아낀 中…“동맹 강화” 외친 日

이명철 2024. 11. 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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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점쳐지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언론들이 관련 소식을 타전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투표 후 속속 개표 결과가 발표되면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중국 관영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 대선 특집 페이지를 개설해 실시간으로 개표 결과를 보도했으며 트럼프 후보의 당선 연설도 실시간으로 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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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미 대선, 트럼프 후보 과반 확보 추측
中 외교부 “대미 관계 일관됐다” 원론적인 입장
日 관방장관 “글로벌 파트너로 미·일 협력 강화”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점쳐지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언론들이 관련 소식을 타전했다. 중국 정부는 대(對) 미국 정책은 변함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고 일본측은 차기 정권과 더 강화된 신뢰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투표 후 속속 개표 결과가 발표되면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중국 관영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했다.

신화통신은 “미국 언론은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가 최소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추정했다”고 보도했고 중국중앙TV(CCTV)도 비슷한 시간 “다수의 미국 언론이 최근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트럼프가 미국 대선의 승리를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대선에서 승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자 곧바로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광”이라며 승리 선언을 했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상황에도 말을 아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확정적인 것 같은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로 축하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 대선 결과가 정식 선포된 뒤 관례에 따라 관련 사항을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기간 동안 미국의 내정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가 중국의 외교 정책 혹은 중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의 대미 정책은 일관된다”며 “계속해서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호혜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대하고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급격히 올리겠다고 위협했는데 이에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관련해서는 “가정적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며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 내정으로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과 밀접한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일본은 좀 더 적극적인 관계 심화 의지를 나타냈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 대선 특집 페이지를 개설해 실시간으로 개표 결과를 보도했으며 트럼프 후보의 당선 연설도 실시간으로 타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트럼프 후보의 우세와 관련한 소견을 묻는 질문에 “미·일 동맹의 억지력, 대처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핵심을 맡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폭넓은 미·일 협력을 더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이날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 기자회견에서 “미·일 동맹은 일본 외교·안보 정책의 초석이자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토대”라며 “강한 신뢰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 당선인과 접촉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당선인과의 축하 메시지 발행이나 전화 통화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공영 NHK는 대선 결과가 판명되면 이시바 총리와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 통화를 조율하는 등 조속히 관계 구축에 나설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는 “동맹국 일본 총리로서 내년 1월 정식 취임 전에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이른 시일 내에 회담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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