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어디에나 있지만 발견 어려워…신종 4종 한국서 확인

김지숙 기자 2024. 11. 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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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닷속 해구부터 땅속, 남극까지 지구 위 거의 모든 지역에 서식하며 생물의 체내에서도 발견되는 선형동물 가운데 4개의 신종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6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강원도 산림과 제주 바닷속 퇴적물에서 신종 선형동물 4종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제주 바닷속 퇴적물에서 발견된 나머지 3종은 서식지 오염도를 판정할 수 있는 환경지표생물종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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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국립생물자원관 선형동물 신종 4종 발견
강원도 산림과 제주 바닷속 퇴적물에서 신종 선형동물 4종이 발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깊은 바닷속 해구부터 땅속, 남극까지 지구 위 거의 모든 지역에 서식하며 생물의 체내에서도 발견되는 선형동물 가운데 4개의 신종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6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강원도 산림과 제주 바닷속 퇴적물에서 신종 선형동물 4종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선형동물은 동물 가운데서 가장 널리 퍼져있는 부류로 담수·해수·토양에 널리 분포한다. 사람을 포함한 다양한 동식물에 기생하는 종도 있다. 몸길이가 수백 마이크로미터에서 수 미터까지 다양하지만, 실 모양의 형태적 특징 탓에 종의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워 다른 분류군과 비교해 현재까지 밝혀진 종이 매우 적은 편이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4종은 △프리스마토라이무스속(Prismatolaimus) △사이토라이무스속(Cytholaimus) △트리레프티움속(Trileptium) △크로마도리나속(Chromadorina) 등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산림과 바다에서 채취한 시료의 유전정보를 ‘디엔에이 메타바코딩’(DNA Metabarcoding) 기법으로 분석해 신종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디엔에이 메타바코딩은 다량으로 확보된 디엔에이 염기서열을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생물의 존재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채집, 배양 등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생물조직 일부분만 남아있어도 다양성을 파악할 수 있다”며 “발견이 어려운 종도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산림과 제주 바닷속 퇴적물에서 신종 선형동물 4종이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이번에 강원도 산림에서 발견된 ‘프리스마토라이무스류’에 속한 신종 선충은 토양 세균을 먹이로 삼아 식물의 생육에 필요한 질소를 공급하는 유익한 동물이다. 제주 바닷속 퇴적물에서 발견된 나머지 3종은 서식지 오염도를 판정할 수 있는 환경지표생물종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해양 선형동물은 유류 오염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 해양생태계 건강성 평가에 활용돼 왔다. 이번 연구는 국내 첫 디엔에이 메타바코딩 활용 사례로, 선형동물 관련 국제학술지인 ‘미국선충학회지’ 1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로 미소동물을 대상으로 한 디엔에이 메타바코딩 기법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다양한 분류군을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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