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환자, 작년의 9.2배
올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 수가 작년의 9.2배에 달하는 것으로 6일 나타났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호흡기로 침투한 마이코플라스마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12세 이하 영유아·소아 환자 비율이 높다. 감염 초기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2주 이상 진행되면서 기침·발열 등이 점점 심해지고 피부염·관절염·심근염·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감염자의 10~15%는 중증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 220곳의 입원 환자를 집계한 ‘표본감시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2만2656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입원 환자(2475명)의 9.2배다. 지난달 초부터 입원 환자가 조금씩 줄고 있지만, 여전히 주간 입원 환자가 800~1000명 수준으로 예년 같은 시기(20~130명)보다 훨씬 많다. 올해 입원 환자 중 71.4%(1만6168명)는 12세 이하였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환자의 기침·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주로 전염된다. 올해 환자가 특히 많이 발생한 이유는 유행 주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보통 3~5년 주기로 유행하는데, 국내에선 2011년, 2015년, 2019년에 이어 올해 다시 유행한 것이다. 보통 10~11월에 환자 수가 늘지만, 올해는 질병관리청이 6월 24일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미국 등에서도 올가을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유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마스크 착용이 줄어든 것도 최근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문종윤 가천대 의대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 양상 관련 논문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완화로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다시 증가했고, 특히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2019~2020년 세계적 유행으로 일시적 집단면역이 생긴 뒤 시간이 지나면서 집단면역이 약해진 것도 재유행 원인 중 하나”라고 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항생제 등으로 치료한다. 예방 백신은 따로 없다. 증상 발생 후 20일까지 전파가 가능한 만큼 개인 위생 관리를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어린이집·유치원 등 실내 공간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손 씻기와 실내 환기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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