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으로 첫 선거” 이민자들 발길…사전투표만큼 본투표도 뜨거운 열기 [2024 미국 대선]

홍주형 2024. 11. 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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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치러진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536선거구의 두 번째 투표소인 폴스처치 우드번초등학교에는 오전 6시부터 인근 주민들이 투표하러 모여들었다.

투표소 외부에서 만난 민주당 자원봉사자 제니퍼(60)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의 소망대로 카멀라(해리스 부통령)가 이긴다면, 그건 여성이 재생산권(낙태권)을 우리의 권리로 인식하고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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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페어팩스 투표소 르포

미국 대선이 치러진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536선거구의 두 번째 투표소인 폴스처치 우드번초등학교에는 오전 6시부터 인근 주민들이 투표하러 모여들었다.

버지니아는 수도 워싱턴 인근 지역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9월20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돼 지난 2일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사전투표가 꾸준히 진행됐지만 선거 당일인 이날 투표소는 한때 길게 줄이 늘어서 있을 정도로 붐볐다.

미 대선날인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 536선거구 두 번째 투표소 우드번초등학교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투표소 외부에서 만난 민주당 자원봉사자 제니퍼(60)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의 소망대로 카멀라(해리스 부통령)가 이긴다면, 그건 여성이 재생산권(낙태권)을 우리의 권리로 인식하고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장담했다. 투표소가 개방 30분 전인 5시30분부터 나왔다는 그는 “텍사스에서 임신 6주부터 낙태를 금지해 젊은 여성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는 얘기를 들어봤느냐”며 “우리 딸들이 그런 미국에 살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백인 여성의 표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전처럼 지지하느냐가 선거의 핵심 변수라는 보도를 봤다며 “재생산권이 이슈가 되기 전과 후는 분명히 다를 것이고, 이번에는 농촌 지역의 백인 여성들도 다를 것이라 장담한다”고 강조했다.

그와 함께 있던 라라(62)는 “선거 뒤 워싱턴에 다시 폭동이 있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최근 워싱턴 주변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거주자들은 선거 뒤 워싱턴의 폭력사태를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미 대선날인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 536선거구 두 번째 투표소 우드번초등학교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투표장 주변 폴스처치, 애난데일 지역이 다수의 아시아계, 라틴계 거주지역인 만큼 투표소 내부에는 영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한국어 투표 안내가 보였다. 투표장 내에는 현장에서 등록하는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주로 이민자들이었다. 아기를 안고 투표장에 온 중동계 야심(38)은 행정 착오로 이 선거구가 아닌 전 거주지 알렉산드리아로 가서 등록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는 “미국인이 된 다음 하는 첫 번째 투표”라며 “꼭 투표하고 싶은데 (차로) 20분 거리의 알렉산드리아로 가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미 대선날인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 536선거구 두 번째 투표소 우드번초등학교 모습.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 중 공화당 자원봉사자들의 설문조사에 응하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유권자는 “나는 늘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민주당이 지난 4년간 보여온 경제정책이나 이민정책이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며 “생각보다 이 지역에도 조용히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폴스처치=글·사진 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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