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벤처타운 도약' 신림동 고시촌의 맛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2024. 11. 6. 17: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명운추어탕·자바라·카페녹다·정남옥
서울 관악구 신림동은 상권 특성상 생활밀접 맛집들이 주민들의 밥심을 채워주고 있다. 사진은 명운추어탕의 가마솥밥추어탕 이미지. /사진=다이어리알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에 들어선 고시원과 독서실로 대표되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 대학생들의 자취촌이기도 하지만 고시 공부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풍운의 꿈을 품은 학생들이 모여들던 곳이었다.

2017년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거주 연령대도 달라졌다. 서울 신림선 '서울대 벤처타운역'이 생기며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가 새롭게 유입됐다. 외국인·1인 중장년 가구 등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사는 자취촌이자 생활 촌이 됐다. 향후엔 낙성벤처밸리와 신림창업밸리를 양축으로 하는 '관악S밸리' 조성에 따른 청년 벤처 활성화를 통한 낙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 지역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성된 상권 특성상 생활과 밀접한 맛집들이 밥심을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다.

◆명운추어탕
서울 관악구 신림동 명운추어탕은 1982년부터 지역 주민들의 기력을 책임져왔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명운추어탕 외관. /사진=다이어리알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1982년부터 추어탕으로 지역 주민들의 기력 회복을 책임져온 고향 집 같은 추어탕 전문점. 정성 가득한 보양식으로 방문객들의 건강과 허기를 채운다. 현 주인장의 할아버지가 지어준 가게 이름처럼 거리를 환하게 비추는 골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유별나게 손맛 좋은 남도 출신 어머니의 솜씨를 딸과 사위가 고스란히 물려받아 2대째 운영 중이다. 변치 않는 맛을 유지하는 비법은 어린 시절부터 가게의 음식을 가장 많이 맛보고 자란 장본인인 주인장의 입맛이 명확한 정답을 알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시대에 발맞춰 도약하기 위한 남다른 노력이 더해져 국물 맛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한층 깊어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명운추어탕은 국내산 미꾸라지를 아낌없이 사용해 진한 농도의 추어탕을 제공한다. 사진은 국내산 메기매운탕 이미지. /사진=다이어리알
대표 메뉴는 '추어탕'과 '국내산 메기매운탕'이다. 추어탕은 기본적으로 남원식을 표방한다. 국내산 미꾸라지를 아낌없이 사용해 추어탕 농도가 진하다. 오랜 시간 푹 삶은 미꾸라지를 일일이 손질하고 곱게 갈아 깔끔하게 제공한다. 속을 단번에 풀어주는 깊은 맛이 일품. 추어탕을 주문하면 나오는 상차림에도 주인장의 손맛처럼 푸근한 정이 가득하다. 즉석에서 튀긴 '추어튀김'은 추어탕 한그릇을 주문해도 기본 제공된다. 싱싱한 원물과 바삭한 식감의 조화를 이뤄 없으면 섭섭한 명물이 됐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명운추어탕은 싱싱한 미꾸라지를 사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사진은 추어튀김 이미지. /사진=다이어리알
'가마솥 추어탕'을 주문하면 치자 우린 물로 밥을 지어 건강함을 더한 솥 밥이 함께 제공된다. 국물에 밥을 말아 한 뚝배기 깨끗하게 비우는 날이 그저 '복날'이 된다. 한약 육수에 살아있는 메기를 손질해 칼칼하게 끓여낸 '메기매운탕'은 마니아층이 많다. 매운탕에 참게를 넣어 기름기를 잡고 시원함을 증폭시킨 것이 이 집 국물맛의 비결이다. 건더기를 즐기고 손수제비 반죽을 넣어 입가심하면 심신을 든든하고 기세 좋게 북돋아 준다.
◆자바라
서울 관악구 자바라는 고시촌에서 밥 도둑 메뉴들을 제공하는 식당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자바라 묵은지 김치찌개 이미지. /사진=다이어리알
서울대 벤처타운역 인근 신림동 소재의 식당으로 우리 땅에서 난 식자재로 한끼를 내어준다. 대표 메뉴는 국물 닭볶음탕, 김치찌개, 제육 등 익숙한 밥도둑 메뉴들이다. 좋은 재료에 정성을 더해 자취촌 주민들의 집밥 향수를 보듬어 주고 있다. 김치찌개의 김치는 전북 정읍에서 가족들이 직접 농사지어 담근 귀한 재료다. '블루베리 샤베트'도 명물로 광주 퇴촌에서 재배한 블루베리를 사용한다.
◆카페녹다
서울 관악구 카페녹다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빵과 케이크 등을 제공하는 베이커리 카페다. 사진은 카페녹다 샌드위치. /사진=다이어리알
고시생 출신 사장님이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내리는 로스터리이자 베이커리 카페다. 빵과 디저트, 빙수 등 모든 메뉴에 즉석, 신선, 수제의 공정을 거쳐 '온리 원'의 가치를 담아낸다. 매장 인근에 베이커리 생산 공간을 별도로 두고 소금 빵과 치아바타, 베이글, 다양한 구움과자와 케이크를 당일 생산한다. 직접 로스팅 한 세가지 대표 블랜드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식어도 맛있는 커피를 지향한다.
◆정남옥
서울 관악구 정남옥은 21가지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해 든든한 순댓국을 내어준다. 사진은 정남옥 순대전골의 이미지. /사진=다이어리알
무려 21가지의 재료가 들어가 풍미를 자아내는 순댓국집이다. 72시간의 정성이 담긴 육수, 견과류, 갖은 채소와 쌀, 고기 등이 담겼다. 서울대입구에서 배고픈 학생들을 대상으로 저렴하고 맛있는 순댓국을 넉넉하게 내어준다. 무한리필 공깃밥으로 서울대 맛집으로 유명한 '우리가 참순대'가 모태가 됐다. 대표 메뉴는 '정남 순댓국' '시래기 순댓국' '얼큰내장 순댓국' 트리오다. 한그릇에 무려 12부위의 다른 고기의 식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