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소년장사 최정, 3번의 FA+최고 302억원+24년 계약의 의미는?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11. 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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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소년장사 최정(37)이 SSG 랜더스의 원클럽맨으로, 영원한 인천야구의 레전드로 오랜 기간 야구팬들 곁에 남게 됐다.

KBO리그 통산 홈런 1위의 주인공 최정이 SSG 랜더스와 년 총액 110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영원한 인천야구의 레전드가 됐다. SSG랜더스(대표이사 김재섭, 이하 SSG)는 6일 “팀의 상징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정과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SG는 최정과 4년 총액 11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80억원)으로 전액 보장 조건에 FA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최정은 최대 2028년까지 현역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SSG와 함께 다가오는 청라시대를 열게 됐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계약 규모와 형태다. 우선 최정은 이번 3번째 FA 계약을 통해 누적 총액 합계가 302억원(2015년 86억원, 2019년 106억원)으로 역대 1위에 오르게 됐다. 종전기록은 양의지(두산)의 277억원이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이후 최정은 줄곧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그리고 2014년 11월 당시 자유계약선수 역대 최고인 4년 86억 원에 SK 와이번스(SSG 전신)와 첫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이어 계약이 종료 된 2018년 12월에는 SK와 6년 최대 106억 원에 또 한 번 FA 계약을 했다.

이어 최정은 SSG와 2024년 4년 최대 110억원의 계약을 맺으면서 3번째 FA라는 진귀한 기록인 동시에 유일한 300억 이상의 FA 계약 주인공으로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동안 최정을 비롯해 양의지, 강민호(삼성), 김현수(LG) 등이 ‘FA 재벌’인 동시에 위력적이고 성실한 선수 커리어에 대해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젠 최정이 자타공인 가장 최상단의 계약에 이름을 새겨넣게 됐다.

계약 종료 후 최정 역시 구단을 통해 FA 누적 금액 300억 이상으로 역대 최대 금액을 경신한 소감을 전했다. 최정은 “어떻게 보면 정말 제 자신에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다. 그만큼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번 3번째 최정의 FA 계약엔 옵션 상 변수도 없다. 최정은 이번 계약을 통해 계약금 30억원에 매 시즌 20억 원 수준의 4년 80억 원의 보장금액을 확정적으로 받는다. FA 계약에 옵션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관례인 것을 고려하면 SSG가 얼마나 최정을 예우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만큼 리빙 레전드인 최정이다. 최정은 올 시즌까지 20시즌 동안 2,293경기에서 타율 0.288, 2,269안타(역대 6위), 495홈런(역대 1위), 4,197루타(역대 1위), 1,561타점(역대 2위), 1,461득점(역대 1위), 1,037볼넷(역대 5위)을 기록 중이다.

SSG는 “최정이 팀 통산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선수 경력 내내 남다른 노력과 꾸준함으로 리그 최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또한 향후에도 수년간 팀 타선의 핵심으로서 공격을 이끌어 줄 것으로 내다봤다”며 최정과의 3번째 FA 계약 의의를 설명했다.

실제 최정은 커리어 내내 최고의 기량과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보여주며 역대 야수 공격지표 대부분의 기록을 새롭게 써내려 가고 있다. 특히 올시즌에는 KBO리그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으며, KBO리그 최초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더불어 역대 3루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공동 1위, 한국시리즈 역대 홈런기록 공동 1위 등 한국 야구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 시즌 최정은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129경기서 타율 0.291/37홈런107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평소 성실한 자기 관리와 태도 등은 SSG가 최정의 41세 시즌까지 계약을 보장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역대 3번의 FA를 기록한 선수가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만큼 선수로서 오랜 기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야만 얻을 수 있는 훈장 같은 타이틀이기도 하다.

SSG는 최정이 팀 성적에 기여하는 비중도 크지만, 훈련 및 생활적인 면에서도 베테랑 선수로서 솔선수범하기에 이번 FA계약이 팀 케미스트리 차원에서 긍정적인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 상징적인 숫자가 있다. 바로 최정이 ‘최소한’ 24년간 인천야구의 원클럽맨인 동시에 KBO리그 최다 홈런을 계속해서 써내려갈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2028시즌까지 현역으로 활약하며 SSG의 청라돔 시대를 함께하게 됐다. 계약 종료 시즌이 41세로 물론 적지 않은 나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최정이 현역 생활 내내 보여줬던 성실함과 기량, 자기 관리 능력등을 고려한다면 너무 이른 이야기지만 그 이후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계약을 마친 최정은 “늘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은 아무리 많이 해도 과하지 않은 것 같다. 계약을 잘 마무리한만큼 최선을 다해 팀과 개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시 끈을 조이겠다. 다시 한번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는 다시 한 번의 우승이다. 최정은 “이제 비시즌에 머리 아플 일은 끝난 것 같다. 다시 한번 오랜 협상 기간 동안 많이 기다리셨을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면서 “기다려 주신만큼 정말 팀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청라에 가기 전에 문학에서 한 번 더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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