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여론조사, 세 번 연속으로 틀렸다…접전 아니고 '압승'[트럼프 당선]
NYT "선거인단, 트럼프 306명·해리스 232명"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16년, 2020년 여론조사기관들을 울렸던 대통령 선거 결과가 다시 한번 예상을 빗나갔다.
당초 여론조사기관들은 두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인단을 300명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압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는 미국 동부표준시 기준 6일 오전 1시28분(한국시간 오후 3시28분)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확률을 96.0%로 내다봤다.
미 대선은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달성하는 자가 승리하는 구조인데, DDHQ는 현시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0명을, 해리스 부통령이 213명을 확보했다고 봤다.
뉴욕타임스(NYT)도 6일 오전 1시(한국시간 6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고 보고 당선 가능성을 95% 이상으로 내다봤다.
NYT는 현시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6명,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32명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스뉴스도 동부표준시 기준 6일 오전 2시20분(한국시간 오후 4시20분)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277명을 확보했다고 봤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26명이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패배 인정'을 하게 된 건 다름 아닌 여론조사기관이다.
지난 3일자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경합주 조사를 기준으로 해리스는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에게 뒤처지고 있지만 단 0.3%포인트(p) 차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7개 경합주 중 무려 4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NYT와 시에나 칼리지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7개 경합주에서 7879명의 투표 참여 의사가 분명한 유권자(likely voter)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개 주에서 앞서고 2개 주에선 동률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주에선 49% 대 46%,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48% 대 46%, 위스콘신주에선 49% 대 47%, 조지아주에선 48% 대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우세했으며 애리조나주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 대 45%로 우세했다.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에선 두 후보 모두 각각 48%와 47%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물론 이 여론조사들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인 만큼 승부를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주요 여론조사기관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을 예상한 곳은 없었으나, 워싱턴포스트(WP)는 여론조사의 오류 때문에 실제 결과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WP는 지난 4일 "모든 경합주는 일반적인 오차범위 내에 있다"며 "일반적인 규모의 여론조사 오차가 발생한다면, 한 후보가 경합주를 '싹쓸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과 2020년 대통령 선거는 여론조사가 예측을 실패한 대표적인 예다. 파이브서티에잇(538)을 비롯한 여론조사기관들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선될 확률을 71.4%,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을 28.6%로 예측하며 힐러리 전 장관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힐러리 전 장관은 전체 유권자 투표에서 230만여 표, 1.7%를 앞서고도 선거인단 232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반인 270명을 훨씬 넘는 306명을 확보했다.
WP는 2016년 대선 상황을 두고 "트럼프는 네바다주를 제외한 모든 경합주에서 과소평가를 받았다"며 "여론조사원들은 유권자의 '교육' 항목에 가중치를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학력 백인층에서 큰 지지를 얻었다.
2020년에도 여론조사기관들은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0년 대선에서도 여론조사는 백인 유권자와 노년층 유권자의 비율을 과소평가했고, 도시 지역에서 바이든의 지지를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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