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 '모빌리티' 달고 새출발…전기트럭으로 내년 진격

출범 30주년 맞아 사명 변경…타타에 인수 후 20년 만
근간인 '대우' 남기고 변화 뜻하는 '모빌리티' 붙여
국내 첫 준중형 전기트럭 출시…연매출 2조 정조준

김방신 대표이사가 새로운 사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타타대우모빌리티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국내 유일 상용차 전문업체 타타대우상용차가 '타타대우모빌리티'로 향후 100년을 맞이한다. 사명을 바꾼 건 1995년 출범한 대우상용차가 2004년 타타자동차에 인수되며 타타대우상용차로 간판을 바꿔 단 지 20년 만이다. 

새로운 사명에는 차세대 미래 모빌리티를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상용차만 생산하지 않고 다른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상용차도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로 다양화한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다. 물류 관련한 새로운 서비스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 새CI./사진=타타대우모빌리티

새출발을 의미하는 이번 사명을 자세히 보면 여전히 '대우'라는 이름이 남아있다. 사실 2004년 타타자동차에 인수되면서부터 더는 대우라는 이름을 쓰지 않아도 됐지만 지금까지 남겨둔 것이다. 대우는 타타대우모빌리티의 근간이다. 사명이 바뀌더라도 처음 회사를 설립했던 당시의 정신을 끝까지 가지고 가겠다는 의지다.

판매 전략상으로도 '대우'라는 이름은 필요했다. 특히 수출 관점에서 불가피했다는 판단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주력 수출 시장은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이다. 아직도 '대우'의 브랜드 파워가 강한 지역들이다. 김방신 타타대우모빌리티 대표는 "내수보다는 수출을 위해 대우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타타대우모빌리티가 사명을 바꾸고 처음 출시하는 상용차는 기쎈(GIXEN)이다. 국내 최초 친환경 준중형 전기트럭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300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80km를 갈 수 있다는 내부 테스트 결과를 얻었다.

타타대우모빌리티 신차 기쎈은 내년 상반기 출시다./사진=타타대우모빌리티

범위 확장 및 친환경 전환으로의 가속은 계속된다. 현재 하이브리드 상용차를 개발 중이다. 전기버스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청사진이다. KG커머셜(구 에디슨모터스), BYD와 전기버스 3파전이 예상된다. 향후 수소트럭,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전라북도 군산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기쎈을 출시하는 내년 상반기 이후 연 매출 2조원을 목표로 나아간다는 전략이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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