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2024 美 대선 7대 키워드’…물가, 후보자 교체, 이민, 낙태, 트럼프 기소 등[美대선2024]

구자룡 기자 2024. 11. 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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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항목 별로 후보별로 강점과 약점으로 작용
트럼프 기소는 ‘선고 유예’ 등으로 타격 안줘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0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초유의 후보 교체와 후보에 대한 총격 암살 미수 사건 등을 겪으며 5일 마무리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론조사로 보면 어느 때보다 초박빙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7가지 키워드를 분석했다.

인플레이션(물가).

미 유권자들은 선거 기간 내내 경제와 높은 물가를 가장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미 CNN과 ABC 방송이 5일 초기 출구조사에서도 민주주의 다음으로 경제를 우선적인 관심사로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당히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주요 소재였다.

선거 후반에는 격차가 줄었으나 트럼프는 여론조사에서 경제 문제에서 해리스보다 잘 대응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 이번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의 원동력이 됐다.

후보자 교체.

6월 27일 트럼프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7월 21일 후보에서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해리스는 트럼프에 밀렸던 바이든의 지지율을 빠르게 회복했지만 선거 막판에 바이든과의 차별화 부족 등으로 동력이 약화됐다.

이민자.

최근 몇 년 동안 미-멕시코 국경 통과가 기록적으로 늘어나면서 해리스의 약점으로 이민이 지적됐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부통령으로 바이든 정권의 국경 통제 부실의 책임이 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가 이주민의 ‘개 고양이 식용’ 발언으로 수세에 몰렸으나 재집권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추방’ 약속 등도 소구력을 발휘했다.

트럼프의 기소.

트럼프는 5월 2016년 선거를 앞두고 포르노 여배우의 입을 막기 위해 지불한 ‘입막음 돈’을 은폐한 혐의로 뉴욕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그는 중범죄로 유죄 평결을 받은 최초의 전직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선고는 선거후로 미뤄지면서 대선에서 큰 고비를 넘겼다.

트럼프는 다른 세 건의 형사 사건으로 기소되었지만 역시 연기되거나 기각됐다.

그는 2020년 대선을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 등 자신에 대한 기소를 당파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법정 소송은 그의 모금 활동에 오히려 도움을 주었다.

낙태권.

여성의 임신 중절에 대한 권리, 즉 낙태권은 이번 선거에서 대표적인 화두였고 트럼프에게는 약점이 됐다.

트럼프는 2022년 임신 중절에 대한 국가적 권리를 확립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대법관 3명을 지명했다.

임신 중절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지난 15년 동안 증가해 낙태 합법화에 대한 지지가 2009년47%에서 올해는 63%로 높아졌다.

낙태권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후보 지지층이었던 백인 여성이 해리스를 지지하는 요인이 됐으나 트럼프의 당선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외교 정책.

FT는 트럼프와 해리스는 완전히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대외 정책에서는 확연히 다른 입장이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 기치 아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과 거래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해리스가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한 것과 대비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서도 해리스는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면서도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가 보다 강력하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미 유권자들의 표심 결정에 외교 정책의 비중은 크지 않아, CNN의 출구조사에서는 5% 미만, ABC 방송의 출고조사에서는 5%에 불과했다.

돈 ‘쩐의 전쟁’.

이번 선거는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측이 모금한 금액은 42억 달러, 사용한 금액은 35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해리스측은 23억 달러 이상을 모금해 19억 달러를 지출하고 트럼프측은 18억 달러 이상을 모금해 16억 달러를 지출했다.

해리스는 바이든과 후보를 교체한 뒤 이틀 만에 60만 건 이상의 기부금을 받기도 했다. 은행 상속자 티모시 멜론, 카지노 개발자 미리엄 아델슨, 해운 재벌 리처드 위라인, 일론 머스크 등 4명의 기부자는 약 4억 32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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