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도 따고 불멍도 하고 행복한 ‘촌캉스’” 홍성 ‘농가민박’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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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멍은 태어나서 처음 해봤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준수(52·경기 안양시)씨는 친구 가족과 함께 지난주 충남 홍성군 갈산면 행산리 이동마을로 촌캉스를 다녀왔다.
그는 "마을을 찾은 촌캉스객들은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자리 잡은 마을의 정갈한 풍경과 때 묻지 않은 주민들의 정에 빠져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마을 촌캉스가 정겨운 것은 주민들의 바람을 손 교수와 지역관광추진조직이 현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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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멍은 태어나서 처음 해봤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준수(52·경기 안양시)씨는 친구 가족과 함께 지난주 충남 홍성군 갈산면 행산리 이동마을로 촌캉스를 다녀왔다. 서울이 고향인 이씨는 6일 “한적한 숙소 마당에서 나뭇가지를 꺾어 불을 피울 때 아이가 된 것 같았다. 마을의 고즈넉한 가을 풍경과 주민분들의 따뜻한 인심을 느끼며 행복했다”고 후기를 남겼다.
홍성 이동마을의 농가민박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손선미 청운대 교수와 홍성 지역관광추진조직(DMO, 단장 김영준)이 지난해 마을 가꾸기 사업을 시작한 뒤 올해 새롭게 추진했다.
주민들과 지역관광추진조직은 촌캉스를 위해 마을 안쪽 빈집 한 채를 손봐 민박 숙소를 마련하고 지난 9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12차례에 걸쳐 회당(1박2일) 2~5명씩 모두 50명의 도시민을 모집했는데 곧바로 신청을 마감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손선미 교수는 “이동마을은 평평한 지형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그사이를 와룡천이 흐르는 고즈넉한 시골이다. 이 마을 촌캉스는 도시민이 일 바지를 입고 꽃단장한 마을길을 산책하다 고구마와 땅콩 캐고, 감 따며 시골 정취를 느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마을을 찾은 촌캉스객들은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자리 잡은 마을의 정갈한 풍경과 때 묻지 않은 주민들의 정에 빠져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마을 촌캉스가 정겨운 것은 주민들의 바람을 손 교수와 지역관광추진조직이 현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마을가꾸기를 시작하면서 시설 중심의 개발과 급격한 변화 대신 소소한 마을 분위기를 거스르지 않고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경관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마을 주민 간 화합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마을가꾸기 사업은 당연히 30여호 50여 주민이 주체가 됐다. 이들은 ‘와룡천 꽃마을 조성’을 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마을 길을 청소한 뒤 꽃길을 만들었다. 꽃길은 가꾼 지 두 해 만에 와룡천 산책길의 볼거리가 됐고, 촌캉스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하는 꽃다발이 됐다.
지난 주말 아침, 촌캉스객들은 무척 쾌청한 하늘을 배경으로 맑은 햇살을 받으며 와룡천을 따라 소방서 앞길을 산책하고 땅콩을 캤다. 손 교수는 “볼수록 아늑하고 예쁜 마을이다. 계속 아름답게 꾸며 농촌의 일상을 관광 자원화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종섭 이장은 “손 교수가 우리 마을 출신이기도 해 동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주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계속할 작정”이라며 “마을에 방문객, 낚시꾼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이 마을의 새 고민이 됐다. 많은 분들이 조용하고 평화로운 농촌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방문객들께서 마음을 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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