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샤이 트럼프’ 있었나…또 여론조사 뒤집고 승리한 트럼프

이본영 기자 2024. 11. 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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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대선의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경합주들에서 골고루 앞서면서 4년 만의 백악관 귀환을 눈앞에 두게 됐다.

트럼프가 이날 새벽 개표 상황대로 경합주 승부를 확정하면 이런 전망이 들어맞게 된다.

폴리티코는 선거 이튿날 새벽까지 개표 상황은 트럼프가 경합주들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선전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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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PG 페인트 아레나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피츠버그/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대선의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경합주들에서 골고루 앞서면서 4년 만의 백악관 귀환을 눈앞에 두게 됐다.

투표일 직전까지 여론조사가 초박빙 양상을 보인 이번 선거에서 개표 진행 상황은 초기에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트럼프가 비교적 우위를 보여온 남부 선벨트 경합주들 중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해리스가 선전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개표율이 대략 50%에 이르기 전에는 ‘블루 월’(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에 속하는 북부 러스트벨트의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에서 해리스가 근소한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트럼프가 역전하더니 갈수록 표 차이를 벌렸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족 및 고액 후원금 기부자 등과 함께 대선 개표 추이를 지켜봤다.

개표 상황은 결국 해리스로서는 러스트벨트 경합주들을 지켜내지 못하면 승리 전망이 없다는 일반적 시나리오에 들어맞는 쪽으로 흘렀다. 그는 러스트벨트 경합주들을 모두 차지해야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총 538명) 과반 기준인 270명을 딱 확보하게 된다.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나 미시간(15명)에서 지면 개표 상황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선벨트 경합주 애리조나(11명)를 차지해도 당선될 수 없다.

6일 새벽까지의 개표 결과는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들과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여론조사 기관들이 2016·2020년처럼 ‘샤이 트럼프’(트럼프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때 입장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현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는 다수 여론조사에서 1~2%포인트 범위 안에서 트럼프와 접전을 벌였고,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는 오차범위 안이지만 앞서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선거 이틀 전 발표된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해리스가 경합주 7곳 중 4곳에서 앞서고 2곳은 동률, 1곳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하는 기관들의 집계에서는 경합주들의 승부가 1%포인트 미만의 초박빙 양상을 보였고, 사실상 동률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개표가 후반으로 가는 상황에서 6%포인트까지 해리스가 뒤지는 곳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지난 50여년간 경합주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의 오차가 3.4%포인트에 이르기 때문에 초박빙이라는 여론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여론조사에서는 각각의 경합주들에서 미세하게 우위를 보이는 후보가 다르더라도 실제 전체 경합주 승부는 한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다. 트럼프가 이날 새벽 개표 상황대로 경합주 승부를 확정하면 이런 전망이 들어맞게 된다.

폴리티코는 선거 이튿날 새벽까지 개표 상황은 트럼프가 경합주들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선전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 매체는 “에이피(AP) 통신이 개표가 95% 이상 완료됐다고 파악한 1300여개 카운티들 중 92%에서 트럼프가 2020년보다 많은 득표를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2016·2020년 대선 때는 전체 득표 수가 뒤졌으나 이번에는 이 수치도 앞서가면서 더욱 강력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의 48%가 해리스에게 우호적 견해를, 44%가 트럼프에게 우호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해 해리스 캠프 쪽의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승부에 결정적인 경합주들에서 밀리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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