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대선 롤러코스터 탔던 코스피, '트럼프 우세'에 하락
상승 출발 후 하락으로 전환
이차전지 대형주 약세 영향
코스닥지수 1.13% 하락 마감
미국 대선발 변동성에 휩싸였던 코스피는 결국 하락으로 마감했다.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이 확실해지면서다. 당장 이차전지와 자동차가 피해업종으로 분류되며 일제히 하락,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3.37포인트(0.53%) 하락한 2563.51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5.02포인트(0.58%) 오른 2591.90으로 출발했다. 장중 2592.75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장 중반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107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장중 한때 1000억원 넘게 순매수하기도 했지만, 99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기관은 49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거래대금은 11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이날 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국 대선 출구조사 결과 유권자 호감도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개표 과정에서 상황이 반전 되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요 경합주에서 대부분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질 수록 코스피는 휘청였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 수혜주로 매수가 몰리고 피해주의 주가는 하락하는 개별종목 장세로 흘렀는데 피해주로 분류된 종목 대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 대형주였기 때문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7% 넘게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후위기 대응과 친환경 에너지 확대를 정책 우선순위로 내세운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의 수혜주로 분류됐다. 삼성SDI와 POSCO홀딩스 주가도 각각 5%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 대형주인 현대차와 기아 주가도 내렸다.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 내세우는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9월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개표 진행과 함께 트럼프 당선 가능성 높아지며 이차전지, 전기차, 친환경에너지 등 트럼프 피해업종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주요 피해업종인 대형주가 하락하며 코스피지수 약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간밤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주가는 올랐고, 삼성전자 주가는 내렸다. 이외 방산, 원전, 금융 관련주가 일제히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 상승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7% 넘게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상승으로 출발해 하락 마감했다. 전장보다 8.50포인트(1.13%) 내린 743.3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팔자’를 택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60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16억원, 2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트럼프 수혜주와 피해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 장세가 동일하게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 당선 가능성에 상승 출발했던 이차전지주 에코프로비엠만해도 장중 하락으로 전환했다. 트럼프 수혜주 찾기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2조원 많은 7조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별로는 알테오젠 주가가 2% 넘게 올랐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주가는 각각 8.63%, 7.61% 내렸다. 이외 HLB, 삼천당제약 주가도 내렸다. 반면 리카켐바이오, 휴젤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오후 3시 51분 현재 전일 대비 19.30원(1.40%) 오른 1398.60원을 기록했다. 이날 12시쯤에는 1399.7원으로 21원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예상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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