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랠리로 너무 올랐나" 조용히 은행주 파는 외국인

천현정 기자 2024. 11. 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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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밸류업 정책 효과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은행주가 차익 실현 매물로 하락세를 보인다.

은행주는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의 관심을 받으며 이례적으로 강한 랠리를 보였다.

은행주 대부분은 앞서 밸류업 기대감을 받으며 이례적으로 강한 랠리를 보였다.

다만 일부 은행주는 밸류업 공시 발표 시점을 이후로 약세 전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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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8일~11월6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정부의 밸류업 정책 효과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은행주가 차익 실현 매물로 하락세를 보인다. 은행주를 매수하던 외국인도 최근 매도세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가 주주환원 기조를 바탕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10월28일~11월6일) 외국인 순매도 종목 상위권에 은행주가 다수 포진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KB금융(1370억원) △신한지주(1360억원) △하나금융지주(820억원) △우리금융지주(710억원) 등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KRX 은행 지수도 3%대 하락했다. 은행주는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의 관심을 받으며 이례적으로 강한 랠리를 보였다. KRX 은행 지수는 지난달 25일 전일 대비 36.40(3.98%) 오른 951.89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47%대 오른 수치다.

은행주 대부분은 앞서 밸류업 기대감을 받으며 이례적으로 강한 랠리를 보였다. 다만 일부 은행주는 밸류업 공시 발표 시점을 이후로 약세 전환하기도 했다. KB금융은 지난달 24일 밸류업 방안을 발표했는데, 주가는 다음 날인 25일 10만10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하락세를 이어간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9일 밸류업 방안을 발표한 이후 30일(-3.69%)과 31일(-4.31%), 2거래일 연속으로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각 사에서 발표한 밸류업 계획의 실행이 가까워지는 점은 우상향 흐름의 시작이라며 긍정적으로 분석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의 수준 자체가 크게 상승하면서 새로운 가격대에 도달한 점은 분명 유의미하다"며 "은행주가 올해 보여줬던 새로운 주가의 범위가 앞으로의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은행주도 비은행 자회사의 비이자이익 부진,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비용 부담 등 일회성 요인이었다"며 "3분기 말 은행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8로 ROE(자기자본이익률) 대비 여전히 낮아 주주환원 강화에 따라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선호주로는 KB금융이 꼽힌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원 의지는 모든 지주가 높지만 자본 여력은 차이가 있다"며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는 높은 주주환원 수익률과 그것의 우상향을 목표로 접근해야 하는데 KB금융은 잉여 자본이 가장 많다"고 분석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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