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1년 더' 토트넘, 내년 여름 손흥민과 연장 계약 논의 "SON과 최대한 오래 있고 싶어"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연장 계약 얘기는 내년 여름 또 나올 예정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기존 계약에 포함했던 1년 연장 팀 옵션을 발동한다. 이로써 손흥민은 1년 더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5-2026시즌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뛴다. 토트넘은 이 사실을 손흥민에게 통보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도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1년 연장한다"며 "내년 1월부터 손흥민은 다른 팀들과 이적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손흥민이 공짜로 떠나는 걸 막기 위해 계약 종료를 앞두고 1년 연장할 수 있는 팀 옵션을 발동할 전망이다"고 알렸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지난 2021년 4+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4년 보장에 추가 1년은 팀 옵션이었다. 토트넘이 원하면 손흥민과 최대 5년까지 동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토트넘은 팀 옵션 발동으로 최소 2026년 여름까지 손흥민을 묶어둘 수 있게 됐다.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노력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65골을 넣어 전설의 입지를 다졌다. 여러 차례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데 중추적인 임무를 소화했다. 올 시즌도 3골 3도움으로 활약 중이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팬들이 기대하던 장기 계약은 아니다. 하지만 내년 여름 토트넘은 또 다시 손흥민 재계약을 놓고 결정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계약 종료 1년 전에 연장 계약 협상을 한다.
이때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다년 계약을 안길 수 있다. 1992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손흥민은 토트넘 에이스이고 대체불가 선수다. 무엇보다 관중 수입, 유니폼 판매 등 토트넘 돈벌이에 손흥민이 차지하는 지분이 절대적이다. 손흥민을 내보내면 득보다 실이 많다.
영국 내 분위기도 토트넘이 손흥민과 결국 오랫동안 동행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전 토트넘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 뉴스'와 독점 인터뷰에서 "팀에 손흥민 같은 중요한 선수가 있다면 당연히 더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을 것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팀 전체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철저히 손해보지 않은 장사를 했다. 손흥민은 32살로 축구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다.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6경기 결장했다. 섣불리 장기 계약을 안겼다가 노쇠화가 오면 막대한 손실을 지켜보게 된다.
1년 연장 계약 팀 옵션 발동은 당장 토트넘 에이스인 손흥민을 붙잡으면서 후일까지 도모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이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는 내년 여름 토트넘은 손흥민과 다시 재계약 논의를 하거나, 비싼 이적료를 부르며 손흥민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면 판매까지 고려할 수 있다.
이미 지난 여름부터 이 같은 상황은 예측됐다. 지난 8월 3일 영국 매체 '팀 토크'는 "토트넘은 구단 최고 선수인 손흥민과 단 1년만 연장하는 팀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다. 이로써 2026년까지 손흥민의 미래를 묶을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1년 후인 2025년 여름 손흥민 이적이라는 엄청난 화두가 토트넘에 떠오를 수 있다. 때에 따라선 토트넘이 손흥민 판매라는 잔혹한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의 선택지는 다양하다고 했다. "손흥민이 2025년 여름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내년 여름이 되면 손흥민은 33살이 된다. 여전히 엘리트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나이대 선수와 장기 계약을 맺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며 "토트넘은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팀으로부터 손흥민을 판다면 상당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손흥민도 자신의 은퇴가 다가오는 시점에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토트넘 팬들에게 손흥민 이적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경우의 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417경기 출전해 165골 87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득점 5위에 올라있다. 전설이라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2015년 입단해 토트넘에서만 무려 10년을 뛰었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DESK' 조합으로 불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거두는 등 토트넘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당시 토트넘 황금 멤버들이 다 나간 상황에도 손흥민만은 지금까지 팀에 남았다. 토트넘에서 푸스카스상,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이달의 선수' 등 수차례 업적을 쌓았다.
지난해 여름부터 주장 완장을 차며 영향력이 더 커졌다. 토트넘 142년 역사에 비유럽 국적 주장은 손흥민이 처음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역대로 봐도 손에 꼽히는 기록과 활약을 보였다. 구단 역사상 최고 윙어라는 얘기가 이번 시즌 직전 나왔다.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지난 8월 19일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의 7번 선수다. 2015년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이래 차근차근 성장했다. 지금은 프리미어리그 최고 윙어다"며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5위를 자랑한다. 여러 찬사를 받을 만한 기록을 썼다. 이중 가장 내세울 만한 건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다"고 밝혔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모든 등번호 7번 선수를 대상으로 순위를 매겼다. '기브미 스포츠'는 "특정 등번호는 다른 번호에 비해 큰 명성을 자랑하기도 한다. 7번이 그렇다"며 "토트넘에서 뛰었던 7번은 늘 공격적이고 대담했다. 이를 바탕으로 9명의 대단했던 선수들의 순위를 나열한다"고 설명했다.
이 순위에서 1위는 손흥민이었다. 일단 숫자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통해 통산 14번째 400경기를 돌파한 토트넘 선수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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