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110억 전액 보장' 총력 기울인 SSG, 최정 FA 누적 금액 '302억' 신기록 썼다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FA 개장 첫 날 SSG 랜더스가 예고대로 'KBO 홈런왕' 최정(37)을 붙잡았다. 3번째 FA 계약으로 누적 총액 302억원 신기록을 쓴 최정은 20년 몸담은 인천을 떠나지 않는다.
SSG는 6일 최정과 4년 총액 11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80억원 조건이다. 110억원 전액 보장 금액으로 최정의 이름값에 걸맞은 최고의 대우를 했다. 2028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된 최정은 SSG가 준비 중인 청라돔 시대의 개막도 함께한다.
SSG는 FA 권리 신청 마감일이었던 지난 4일 오후 ‘최정 선수 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해 FA 시장이 열리는 6일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다’며 초유의 계약 예고를 했다. 사실상 구두 합의로 SSG는 구단 공식 SNS에도 이같은 내용을 띄웠다. 최정이 떠날까 마음 졸였던 SSG 팬들을 안심시켰고, 개장 첫 날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1호 계약은 30분가량 먼저 발표한 KT 투수 우규민(2년 총액 7억원)에게 내줬지만 최정이 SSG에 최고 대우로 남았다는 게 의미 있다.
SSG 구단은 '최정 선수가 팀 통산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선수 경력 내내 남다른 노력과 꾸준함으로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향후에도 수년간 팀 타선의 핵심으로서 공격을 이끌어줄 것으로 내다봤다'며 '최정 선수가 팀 성적에 기여하는 비중도 크지만 훈련 및 생활적인 면에서도 베테랑 선수로서 솔선수범하기에 이번 FA 계약이 팀 케미스트리 차원에서 긍정적인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계약을 마친 최정은 "늘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은 아무리 많이 해도 과하지 않은 것 같다. 계약을 잘 마무리한만큼 최선을 다해서 팀과 개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시 끈을 조이겠다. 다시 한 번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3번째 FA 계약 소감을 밝혔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1차 지명으로 SSG 전신 SK에 입단한 우투우타 내야수 최정은 올해까지 20년간 한 팀에서만 뛰며 통산 2293경기 타율 2할8푼8리(7892타수 2269안타) 495홈런 1561타점 1461득점 1037볼넷 348사구 1772삼진 4197루타 178도루 출루율 .390 장타율 .532 OPS .922를 기록했다. 역대 통산 홈런, 루타,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6년(40개), 2017년(41개), 2021년(35개) 3차례 홈런왕에 오른 최정은 올해 이승엽 두산 감독의 467개를 넘어 KBO리그 통산 홈런 1위에 등극했다. KBO리그 최초 500홈런에도 5개만 남겨두고 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8차례나 받은 최정은 SK 왕조 시절부터 총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명실상부 KBO리그 레전드 커리어를 쌓았다.
37세가 된 올해도 최정은 129경기 타율 2할9푼1리(468타수 136안타) 37홈런 107타점 출루율 .384 장타율 .594 OPS .978로 활약했다. 홈런 3위, 장타율 4위, OPS 5위로 나이가 무색한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며 시장 관심을 받았다.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C등급이라 FA 개장 전부터 최정을 향한 물밑 관심이 뜨거웠고, SSG가 잔류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3번째 FA 계약을 성사시켰다.
최정은 2014년 11월 첫 FA 때 4년 86억원으로 당시 기준 최고액에 계약하면서 SK에 잔류했다. 이어 2018년 12월 두 번째 FA 때도 SK와 6년 106억원에 재계약했다. 이번 3번째 계약은 4년 110억원으로 더 좋은 조건에 계약했다. 이로써 최정은 FA 누적 금액도 리그 최초 300억원(302억원)을 돌파했다. NC와 두산에서 2차례 계약한 포수 양의지(277억원)를 넘어 역대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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