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편의점·이커머스, 백화점은 면세점…남은 과제는

김민아 기자 2024. 11. 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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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이마트 계열 분리-하] 남매간 경쟁 격화 예상…"신세계百에 긍정적"

(지디넷코리아=김민아 기자)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하면서 정용진·정유경 회장의 남매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마트는 편의점과 이커머스가, 백화점은 면세점이 우선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계열 분리 공식화 이전인 지난 2011년부터 이마트가 신세계에서 인적 분할해 별도법인을 설립하면서 남매의 사업 영역이 구분돼 있었다. 다만 계열 분리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를 필두로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이마트24, 조선호텔앤리조트,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 신세계L&B,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등 대형마트·편의점·식음료 등을 맡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회장은 백화점과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 백화점·면세점·패션·뷰티 등이 주요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계열 분리로 경영 리스크가 분산되고 남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편의점인 이마트24와 이커머스의 실적 개선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마트24의 지난해 매출은 2조2천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30억원으로 적자를 유지 중이다. 지난 2014년 이마트24가 출범한 이후 2022년을 제외하고 줄곧 적자를 기록해 왔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5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다. 경쟁사인 GS25와 CU가 승승장구하는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편의점 매출과 직결되는 점포 수도 업계 꼴찌 수준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이마트24 점포 수는 6473곳이다. 2분기 109개 점포가 신규 출점했지만 이보다 많은 241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경쟁사인 CU(1만7천762개), GS25(1만7천390개), 세븐일레븐(1만3천130개)의 점포 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1만개를 넘은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다.

이커머스 부문도 모두 부진하다. SSG닷컴은 2019년 출범한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 5년간 총 4천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해 왔다. G마켓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 부문은 면세점을 살리는 것이 우선 과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주경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상반기 매출 9천790억원, 영업이익은 1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75.5% 줄어든 수치다. 여행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공항 임차료 리스회계처리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면세점업계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천94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줄었다.

뷰티 부문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뷰티전략TF와 비주얼전략TF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제조사 퍼셀의 서민성 대표가 뷰티전략TF팀장을 겸하기로 했고 비주얼전략TF는 백지원 상무보가 이끌기로 했다. 백 상무보는 1981년생으로 2025 신세계그룹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임원 중 유일한 1980년대생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 회장 직속으로 뷰티 편집숍 ‘시코르(CHICOR)’ 총괄 조직을 신설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열 분리로 신세계백화점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명희 총괄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아 각 회사의 분리 경영을 시작해 각 회사별 큰 경영 기조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신세계백화점은 계열 분리를 통해 이마트 계열사의 재무 건정성 이슈 우려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아 기자(j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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