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트랙서 주행 실험 … 슈퍼카 올라탔다

한국타이어, 고성능 기술 무장
벤츠·포르쉐 등에 잇달아 납품
아시아 최대 테스트 트랙 세워
다양한 주행 환경서 실험 거듭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가 한국타이어 제품을 장착한 이미지.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업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고성능' 기술력을 증명하며 업계의 핵심 기업으로 올라서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 '고성능'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고성능 차량이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일부 운전자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지금은 거의 모든 완성차 브랜드들이 고성능 차량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 전체의 기술 수준을 높이며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타이어 업계로도 그대로 옮겨지는 추세다. 타이어 기술력의 척도가 되는 기준은 접지력, 빗길 제동력, 내마모 성능, 회전 저항, 겨울철 성능 등 매우 다양하다. 이 같은 타이어 기업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핵심 지표는 글로벌 고성능 완성차 브랜드와의 협업이다. 고성능 완성차에 타이어를 납품하는 것은 곧 그 차량이 추구하는 성능을 타이어가 담아낼 수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는 지속적인 R&D 혁신을 확보한 초고성능 타이어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성능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독일 완성차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부터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까지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BMW의 고성능 세단 'M5' 7세대 모델, '메르세데스-AMG GT 쿠페'로 고성능 차량 파트너십을 확장했다. 두 차량에 최적의 접지력과 정밀한 핸들링 성능을 제공하는 초고성능 슈퍼 스포츠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 Z'는 고성능 차량만의 독특한 주행 역학이 완벽히 발휘되게 해준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분야에서도 고성능 타이어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고성능 프리미엄 전기차를 타깃 삼아 원천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다. 한국타이어는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했고, 퍼포먼스 타이어 '아이온 에보'를 포르쉐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폭스바겐그룹 산하 고성능 차량 브랜드 '쿠프라(Cupra)'의 고성능 전기 SUV '타바스칸'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 파트너십을 성사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타이어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주관 레이싱 대회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시리즈에 2023년부터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2022년 한국타이어는 충남 태안군에 아시아 최대 규모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을 설립했다. 이 트랙은 최고 속도 시속 250㎞ 이상 달릴 수 있는 고속 주행 코스를 포함해 다양한 주행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총 13개의 트랙을 갖추고 있다. 이 트랙을 테스트 베드로 이용해 완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슈퍼카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게 됐다.

[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