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뼈대 품었다 … 폭스바겐 남다른 '오버스펙'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4. 11. 6. 1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SUV '투아렉'
3세대 부분변경 모델 출시
람보르기니 우루스 형제차
최고급 플랫폼도 함께 사용
벤츠S클래스 휠시스템 장착
속도별 바퀴 움직임 세분화
복잡한 도심도 편하게 주행
모든 트림에 에어서스펜션
차원이 다른 승차경험 선사

폭스바겐은 서유럽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대중적인 자동차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룹 산하에 아우디, 람보르기니부터 포르쉐, 벤틀리까지 고성능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를 두루 거느리고 있는 만큼 종종 폭스바겐 브랜드 차량이라고 보기 어려운 '오버스펙' 차량들이 출시되곤 한다. 대표적인 두 차종이 서민들의 포르쉐로 불리는 골프와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형제차 '투아렉'이다.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아렉은 2002년 1세대 출시 당시부터 그룹 산하 고가 플래그십 SUV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델로 주목을 받아왔다. 대중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이지만 투아렉만큼은 고급차의 상징인 '세로배치 엔진 후륜구동' 플랫폼을 사용해왔다. 이 플랫폼은 포르쉐 카이엔과 아우디 Q7에도 투입됐다. 패밀리 세단이지만 10기통 디젤 터보 엔진을 장착했고 한정판 모델에는 벤틀리 세단에 활용되던 12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기도 했다.

2018년 3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 투아렉은 세계적인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에 따라 6기통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출시했지만, 플랫폼을 상위 브랜드와 공유한다는 오버스펙의 특징은 그대로 이어갔다. 탑재된 MLB evo 플랫폼은 아우디 Q7과 Q8, 포르쉐 카이엔에 더해 무려 벤틀리 벤테이가, 람보르기니 우루스와도 공유하는 형태를 보였다. 오버스펙이 정체성인 투아렉이 올해 3세대의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이번엔 에어 서스펜션을 모든 트림에 탑재한다는 전략이 투아렉의 오버 엔지니어링을 대표하는 특징으로 새로 투입됐다. 투아렉에 탑재된 에어서스펜션은 차량 속도와 주행모드에 따라 차체 높낮이를 40㎜에서 최대 70㎜까지 조절할 수 있게 설정됐다. 여기에 차량이 전자 시스템을 활용해 알아서 승차감의 부드러움과 딱딱함을 설정하는 '전자식 댐퍼 컨트롤 시스템'이 결합됐다.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도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국내에서는 후륜조향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기능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최상위 S클래스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장비다. 투아렉의 경우 시속 37㎞ 이하의 속도에서는 앞바퀴와 뒷바퀴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회전한다. 저속에서는 유턴, 좌우 회전 시 회전 반경을 줄여주는 효과가 발생한다. 고속에서는 꽃게가 옆걸음질을 치는 것처럼 차체 전체가 좌우로 움직인다. 일반적인 차량은 전륜만 회전하기 때문에 고속에서 차선 변경 시 차량 뒷부분이 회전 방향으로 따라가면서 흔들림이 발생하는데,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에서는 이 같은 단점이 사라진다.

투아렉 실내

폭스바겐그룹 프리미엄 브랜드에 주로 탑재하는 '다인 오디오'도 투아렉에 탑재된다.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되는 이 오디오 시스템은 12개의 스피커와 한 개의 우퍼로 구성됐다. 이뿐만 아니라 문을 일정 수준 닫으면 차량이 알아서 문을 마저 닫아주는 '소프트 도어 클로징', 뒷좌석 도어커튼 등 고급 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투아렉은 V6 엔진을 탑재한 형태로 출시된다.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은 286마력,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ℓ당 10.8㎞를 낸다. 다만 국내 출시 엔진 사양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 출시 투아렉은 V6 TDI 디젤엔진이 탑재된다. 국내에서는 디젤 차량에 대한 판매량이 급격한 하향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투아렉의 장기를 보여주기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시장에서 폭스바겐은 투아렉의 가솔린, 디젤엔진 차량을 모두 판매하고 있다. 유럽의 디젤 기준, 미국의 가솔린 기준을 모두 맞춰야 판매가 가능하다는 국내 시장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이 같은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투아렉과 비슷한 차급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아틀라스를 판매하고 있다. 투아렉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99만원에서 시작한다. 구동방식은 풀타임 사륜구동이다.

[박제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