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규모 '지방시대 벤처펀드' 조성…"스타트업으로 지방 살린다"

고석용 기자 2024. 11. 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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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내년 2000억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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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수도권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2027년까지 1조원 규모의 '지방시대 벤처펀드(모펀드)'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모태펀드 지방분야 출자규모를 올해의 2배인 2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지방은행·지역 거점기업 등에서 출자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6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제8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지방시대 벤처펀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비수도권 벤처·스타트업 투자를 현재 연평균 1조1000억원, 전체 벤처투자의 21% 수준에서 2027년에는 2조원, 벤처 투자 가운데 비중은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해 비수도권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기부에 따르면 비수도권에는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40%가 소재하며 2022년 기준 413만명을 고용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투자되는 자금의 비율은 전체 벤처투자의 20% 수준에 그친다. 이에 정부가 재원을 투입해 지방 벤처·스타트업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것.
지방시대 벤처펀드 신설…민간 출자에 인센티브
이에 따라 중기부는 총 1조원 규모의 지역별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모태펀드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 지방은행, 지역 거점기업 등이 공동으로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다. 모태펀드는 내년에 해당 벤처펀드에 2000억원을 출자한다. 이렇게 조성된 벤처펀드는 지역 벤처·스타트업에 중점 투자할 자펀드에 출자할 예정이다.

추가로 매년 1000억원 규모의 '인구활력펀드 모펀드'도 조성한다. 모태펀드와 행정안전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펀드다. 해당 펀드로는 인구감소 지역 소재의 벤처·스타트업뿐 아니라 이주 예정 기업에도 투자해 지역 내 기업 유치를 촉진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방은행, 거점기업 등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자금에 우선손실충당, 초과수익 이전, 콜옵션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모태펀드가 펀드 결성액의 10% 이내에서 민간투자자보다 우선으로 손실을 부담하고, 초과수익 발생 시 모태펀드 수령액의 30% 이내를 민간투자자에게 배분하는 등의 방식이다.
지역 개인투자조합 법인 출자한도↑...벤처투자 인프라도 확충
중기부는 비수도권의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이번 지방시대 벤처펀드 뿐 아니라 일반 벤처펀드에도 다양한 규제 완화 특례를 제공할 방침이다.

먼저 이번 지방시대 벤처펀드의 금융권 출자에는 위험가중치(RWA) 예외를 적용한다. 앞서 중기부는 일정 요건을 만족하는 정책 목적의 벤처펀드에는 RWA를 400%에서 100%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번에 신설하는 지방시대 벤처펀드에도 RWA 특례를 적용해 지방은행 등의 참여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지방에 중점 투자하는 개인투자조합에는 법인 출자 한도를 기존 30%에서 40%로 상향한다. 지방시대 벤처펀드의 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시에는 지방 소재 벤처캐피탈(VC)을 우대해 비수도권의 벤처투자 생태계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비수도권 벤처투자 인프라도 확충한다. 중기부·행안부·지자체가 참여하는 '지역 벤처투자 협의회'를 신설해 중앙·지방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벤처투자의 지역사무소도 확대한다. 아울러 인천, 천안, 대전, 경북, 부산 지역의 창업거점인 '스타트업 파크' 5개소 조성에 속도를 내 지방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오영주 장관은 "모태펀드는 2005년 출범 이후 지난 20년간 지방 분야에 총 6000억원을 출자해왔다"며 "지방 벤처투자를 비약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역대 출자 규모에 버금가는 재원을 출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에 있어도 잠재력이 있다면 누구나 투자유치 기회를 갖고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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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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