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줄고 있는데…'당국 경고' 답답한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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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출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신규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확대됐지만 기존에 실행된 대출(잔액)을 기준으로 한 예대금리차는 지속해서 줄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예대금리차 확대는 신규로 내주는 대출을 기준으로 했을 때라고 은행권은 설명한다.
신규로 취급되는 것보다 이미 실행된 대출의 잔액이 훨씬 큰 만큼 은행의 수익성에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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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출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신규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확대됐지만 기존에 실행된 대출(잔액)을 기준으로 한 예대금리차는 지속해서 줄고 있다. 은행 수익성에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가 더 큰 영향을 준다. 3분기 은행의 NIM(순이자마진)도 모두 떨어졌다.
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은행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4%포인트(P)로 전월보다 0.03%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2.53%P까지 확대됐던 예대금리차는 지난 3월(2.50%P)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보인다.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지난 3월 5.10%에서 지난 9월 4.83%로 0.27%P 떨어졌으나 같은 기간 예금금리는 0.01%P만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좁혀졌다. 금리 하락에 민감한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먼저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 축소가 발생했다. 가계대출만 보면 지난 9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5%P로 지난 3월 2.40%P 이후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높이면서 예대금리차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은행 예대금리차는 연초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최근 몇 달 동안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예대금리차 확대는 신규로 내주는 대출을 기준으로 했을 때라고 은행권은 설명한다. 기존 대출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금리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금리 조정 기간이 도래하면 당시 시장금리에 따라 금리가 조정되는데, 준거금리로 많이 활용되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COFIX)는 올해 초 3.84%에서 지난달 3.40%까지 하락했다.
신규로 취급되는 것보다 이미 실행된 대출의 잔액이 훨씬 큰 만큼 은행의 수익성에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실제 은행 수익의 핵심지표인 NIM도 떨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4대 은행의 NIM은 전분기와 비교해 △국민은행 0.13%P △신한은행 0.04%P △하나은행 0.05%P △우리은행 0.07%P 하락했다. 은행의 NIM은 지난 1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인다. 최근의 이자 이익 성장은 예대금리차보다는 대출 자산 증가의 영향이 더 크다. 대출 자산의 성장이 멈추거나 후퇴하면 은행의 이자 수익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먼저 떨어지기 때문에 예금금리도 조정이 이뤄지면 NIM 하락세는 덜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한 시장금리 하락이 발생할 경우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는 것이 은행 수익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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