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실천 전국 꼴찌’ 제주, ‘차없는 거리 걷기 축제’ 정례화한다
도민 평가회 의견 바탕
장기 지속적 축제로 개최
제주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의 걷기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첫 개최한 ‘차 없는 거리 걷기’ 축제를 앞으로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제주도는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 도민 평가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한 후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 9월28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왕복 6차선인 제주시 연북로 도로의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을 막고 차 없는 거리 걷기 축제를 열었다. 사람 중심의 보행 환경의 중요성, 걷기의 즐거움을 깨닫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제주도민의 걷기 실천율이 수년간 전국 최하위 수준을, 비만율은 전국 최고를 기록하면서 제주도민의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 행사 개최의 배경이 됐다. 제주도는 낮은 걷기 실천율 개선과 건강한 생활 습관 확산을 위해 도민 원탁회의를 열기도 했다.
실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지역의 걷기 실천율은 2023년 41.0%로 전국 평균 47.4%와 서울 64.3%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2022년은 35.3%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잘 걷지 않는 습관 등의 영향으로 비만율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전국 1위(35~36%)를 기록했다. 이는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습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 이후 가진 도민 평가회에서는 도민평가단 53명 중 87%가 걷기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행사 자체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8.5%, 부정평가 24.5%, 유보의견 17.0%를 보였다. 도민평가단의 79.2%는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위해 차량 통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번 행사 운영과 관련해서는 도로 통행 통제에 따른 안내 미흡과 화장실 부족, 완주증· 기념품 지급 과정의 혼란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54.8%) 이상이었다. 걷기 축제 행사장을 선정할 때 대중교통의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행사에 앞서 시민단체들은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차량 없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인 연북로 구간에서 걷기 행사를 여는 것 자체가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는 도민의 건강과 제주도의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면서 “평가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교통 혼잡 완화와 도민 접근성 개선도 개선하고, 행사가 장기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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