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멤버십 인상에도 수익성 제고는…"투자>멤버십 인상분"

서미선 기자 2024. 11. 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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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올해 8월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리면서 3분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나 수익성은 예년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쿠팡이 와우 멤버십 혜택 강화에다 전국 로켓 물류 투자에 나서면서 투자 확대로 인한 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쿠팡은 물류 인프라 등에 5205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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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고객 11% 증가에도 '혜택 투자분'>'월 요금 인상분'
김범석 "성장기회 상당" 고속성장 기조 지속…'내실' 과제
쿠팡 배송트럭.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쿠팡이 올해 8월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리면서 3분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나 수익성은 예년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쿠팡이 와우 멤버십 혜택 강화에다 전국 로켓 물류 투자에 나서면서 투자 확대로 인한 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3분기 매출이 10조6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250만 명으로 1년새 11% 늘었다. 2분기 고객은 2170만 명으로 석달만에 80만 명이 불었다.

영업이익은 1481억 원으로 같은기간 29% 늘어났고, 직전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와우 멤버십 인상 전인 지난해 2분기(1940억 원)와 4분기(1725억 원)보다 낮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3분기 1.5%에서 지난해 3분기 1.4%, 올 3분기 1.38%로 낮아지는 추세다. 3분기 당기순이익도 869억 원으로 27% 줄었다.

업계에선 멤버십 인상 뒤 사상 최대 영업익을 내지 않겠냐고 관측했으나 혜택 강화, 투자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보니 영업익이 예년 수준으로, 이익률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혜택 투자와 전국 물류 인프라 투자가 장기적 수익성 증대 전략인 만큼 당장은 이익을 크게 높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쿠팡은 올 들어 멤버십 투자를 크게 늘렸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1400만 명 기준 월 요금 인상분은 약 406억 원 수준이다.

쿠팡 배송트럭. ⓒ News1 구윤성 기자

반면 와우 멤버십 반품과 무료배송, 할인,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에 투자한 돈은 5조5000억 원 규모로 전년대비 40%가량 늘어났다.

전 국민 로켓배송을 위한 물류 투자도 쿠팡이 영업에서 벌어들인 영업현금에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 원을 투자해 대전과 광주, 경북 김천 등 전국 9개 지역에 신규 물류센터를 짓는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대비 3분기 12개월 누적 잉여 현금흐름은 5억7800만 달러 줄었다"며 "자본지출 증가 대부분은 한국 인프라 투자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3분기 쿠팡은 물류 인프라 등에 5205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잉여 현금흐름은 570억 원 적자로, 전년 동기 흑자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쿠팡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70억 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4264억 원이었지만 올해 1~3분기는 887억 원 순손실이었다.

쿠팡은 여전히 '고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기조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와우 멤버십의 다양한 혜택과 가치를 알아가는 회원이 점점 늘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 기회에 개척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럭셔리 서비스 'R.럭스'를 비롯해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쿠팡이 2027년까지 전 국민이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게 3조 원 이상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투자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어떻게 동시에 달성할지가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쿠팡의 고객과 물류 투자는 더 증가하고 있으며, 구독료 수입 대비 투자를 더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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