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00㎞ 킥보드 레이싱 환장할 노릇…서울시 강력 대응나서

개인형 이동장치 최고속도 해제 등 개조 늘어
속도 해제 방법 안내 유튜브 영상 접속차단
KC미인증 이동장치 해외 직구 차단 요청
전동킥보드 최고속도 25km/h이상 개조하고
이륜차 사용신고 안하고 운행하면 과태료 50만원

지난 1일 숭실대 앞에서 단속하는 장면. 서울시

국내 업체가 올린 시속 200㎞ 전동킥보드의 위험천만한 질주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돼 논란이 되면서, 서울시가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의 불법 개조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6일 서울시는 개인형 이동장치의 속도제한 불법 해제로 인해 노약자, 어린이 등 시민들의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KC미인증 제품 해외직구 차단,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대응방안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최근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SNS에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의 브레이크·엔진 등을 불법 개조해 속도제한을 없애는 일명 ‘리밋 해제’ 방법이 버젓이 소개되면서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구글코리아에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의 최고속도 해제 방법을 안내하는 유튜브 동영상(9개)에 대한 접속차단과 삭제를 요청하였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접속차단 심의 결과를 받아냈다. 앞으로도 불법행위를 조장하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감시해 발견 즉시 접속차단 및 삭제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국으로 반입되는 KC 미인증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대부분이 해외직구 제품인 점을 고려해 서울시는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미인증 제품에 대한 해외직구 차단 품목 지정을 요청했다.

전기자전거 및 전동킥보드는 국가기술표준원의 안전기준에 맞게 제작되어야 하며, 안전확인시험 절차를 거친 기기에 대해서만 KC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동킥보드 속도위반, 안전모 미착용, 무면허 운전, 탑승정원 초과 등 위법 운전에 대한 단속과 계도는 물론 지속적인 안전교육도 추진한다.

현재 시·경찰·자치구 합동으로 전동킥보드 사고다발지역과 전철역 주변, 대학가 등 운행이 잦은 지역을 중심으로 단속 및 계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안전한 운전 및 주정차 방법, 위반 범칙금 교육 등도 시행 중이다.

현재 전기자전거의 법정 최고 속도는 25km/h로 이를 개조할 경우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전동킥보드는 최고속도 25km/h이상 개조하고도 이륜자동차 사용신고를 하지 않고 운행하면 과태료 50만원이 부과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는 물론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까지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이용 시 최고속도 준수는 물론 안전모 착용 등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