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술탄’ 에르도안 집권연장 시동…여권서 개헌론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11. 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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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권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에 다시 나설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흐첼리 대표는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가의 연속성, 정치적 안정성, 그리고 '튀르키예의 세기' 건설을 보장하는 사람이며 우리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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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정당 대표 의회연설
“에르도안은 유일한 선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튀르키예 여권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에 다시 나설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데블레트 바흐첼리 민족주의행동당(MHP) 대표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테러가 뿌리뽑히고 물가가 잡히고 튀르키예가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된다면 우리 대통령이 한 번 더 선출되는 것이 자연스럽고 옳은 선택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MHP는 집권 정의개발당(AKP)과 연대 중인 범여권 정당이다.

바흐첼리 대표는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가의 연속성, 정치적 안정성, 그리고 ‘튀르키예의 세기’ 건설을 보장하는 사람이며 우리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나설 수 있도록 개헌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이후 약 21년 간 튀르키예를 통치하고 있다. 내각책임제 시절인 2003년부터 2014년까지 3선 총리를 지냈으며, 총리 퇴임 직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된 뒤 2017년 대통령제 개헌을 통과시키며 다시 권력을 잡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8년에 이어 작년 대선에서 당선되며 새 헌법 하에서 중임 대통령을 지내고 있다. 새 헌법은 5년 중임제를 기본으로 하되 조기대선이 시행될 경우 중임한 대통령일지라도 다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2029년 임기 만료 직전 조기대선을 실시하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2034년까지 재임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최근 조기 대선이 아닌 개헌을 통한 안정적인 집권 연장을 꾀하는 모양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작년 5월 재선에 성공한 직후 쿠데타 세력이 만든 헌법을 뜯어고치자며 개헌 방침을 밝혔고, 집권 정의개발당(AKP)도 최근 개헌론 띄우기에 나섰다. 지난달 메흐메트 우춈 대통령 법정책 자문위원은 조기 대선 가능성을 부인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2028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대통령 중임 제한을 없애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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