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이다현이 코트 누비는 동안 남동생이 첫 프로 경험을 했다 “쉽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의 미들블로커 이다현(22)은 지난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 뛰었다.
이날 이다현은 9득점을 올리며 팀의 4-1(25-16 17-25 25-21 25-17)의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최근 4연승으로 2위에 올랐다.
이다현이 코트를 누비는 동안 그의 남동생은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다현의 동생 이준영은 같은 시각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대한항공과 방문 경기에서 데뷔 첫 경기를 치렀다.
이준영은 신장 194㎝의 미들블로커로 누나 이다현과 같은 포지션이다. 2024 한국대학배구연맹 대학배구 U리그에서 한양대의 우승을 이끈 멤버 중 하나다. 지난달 21일 열린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KB손해보험에 지명됐다.
이다현과 이준영의 모친은 1990년대 실업팀 선경과 대표팀에서 미들블로커로 활약한 류연수씨다. 어머니를 똑닮은 남매는 같은 길을 걸었고 누나에 이어 남동생도 프로 무대에서 선을 보였다.
하지만 데뷔전의 기억은 썩 좋지 않았다. 1세트 13-16에서 차영석을 대신해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처음 밟았고, 곧바로 차영석과 다시 교체됐다. 2세트에서는 18-21에 다시 코트로 들어가 서브를 넣었다. 20-21로 쫓아가는 상황에서는 서브가 아웃돼 범실 1개를 기록했다. 5세트에서는 스타팅 멤버로 투입됐으나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이준영의 팀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과 풀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2-3으로 패했다.
이다현도 경기 후에야 동생의 데뷔전 소식을 들었다.
이다현은 “벌써 범실도 했냐”라며 놀라워하더니 “오늘 경기 전에 처음으로 선수 등록이 됐다면서 보여주더라. 사소한 고민들을 들어줬다”라고 말했다.
누나는 이미 프로배구에서 굵직한 경험을 쌓았다. 이다현은 2019~2020시즌 데뷔 후 정상급 미들블로커로 성장했다. 경험을 발판 삼아 이다현은 동생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그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생각한 것처럼 순탄하게 가지 않는다, 들어가더라도 배운 것만 해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누나의 조언대로 프로 데뷔 첫 경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동생은 패배의 아픔을 느끼게 됐지만 언제든 누나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이다현은 “동생이 먼저 매일 연락한다. 그만하라고 싶을 정도로 동생이 말이 많다”며 웃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종합] 조현아, 상당한 재력 “저작권료 N천만 원…일 없어도 타격 無” (돌싱포맨)
- 남현희, 누리꾼 30명 ‘무더기 고소’
- 백종원, 5000억대 주식부자 됐다
- 율희, 최민환 성매매 정황 폭로 이유···“양육권 되찾기 위해”(이제혼자다)
- 로제 ‘APT.’ 노래방도 휩쓸다
- [공식] 배우 곽시양·임현주 커플 결별···“좋은 동료로 남기로”
- [종합] 과즙세연♥김하온 열애설에 분노 폭발? “16억 태우고 칼 차단” 울분
- 이승기, 스님된 이유 (대가족)
- 23기 정숙 “조건 만남 범죄 사실 아냐”… 제작진은 왜 사과했나?
- “나는 게이” 클로이 모레츠, 커밍아웃…국민 여동생의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