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최고층 주상복합 옆 천변 보행로 가로등이 꺼진 이유

박하늘 기자 2024. 11. 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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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최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펜타포트 옆 장재천 천변 보행로의 가로등이 불도 들어오지 않고 일부는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천변 가로등은 펜타포트 상가동 관할로 10년 넘게 아산시에 기부채납하지 않고 있다.

펜타포트 옆 장재천 구간 가로등 시설물은 펜타포트 상가 관리사무소 관할인 탓이다.

아산시 등에 따르면 펜타포트 상가동은 지난 2011년 준공 당시 장재천 보행로를 기부채납 하면서 가로등 시설물은 기부채납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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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 아산시에 기부채납 않고 방치…시민불편 초래
200m 구간 14개 가로등 중 1개만 사용…쓰러진 가로등 수리도 없어
지난 2일 저녁 8시 펜타포트 옆 장재천 보행로. 약 200m 구간 가로등 14개소 중 1개소를 제외하고 모두 꺼져 있다. 교각 위 가로등 불빛이 보행로 가로등을 대신하고 있다. 박하늘 기자

[아산]충청권 최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펜타포트 옆 장재천 천변 보행로의 가로등이 불도 들어오지 않고 일부는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천변 가로등은 펜타포트 상가동 관할로 10년 넘게 아산시에 기부채납하지 않고 있다. 펜타포트의 가로등 관리 소홀로 인한 불편은 보행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2일 저녁 8시 기자가 찾은 펜타포트 상가동 옆 장재천 천변 보행로. 천변 약 200m 구간의 가로등 14개 중 펜타포트 건물과 천변 보행로 연결 통로에 서 있는 가로등 1개소를 제외하곤 모두 꺼져있었다. 고장이 난 것인지 불을 켜지 않은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곳을 산책하는 시민들은 장재교와 대로변 불빛에 의존해 걸었다. 가로등을 켜지 않다보니 교각 아래 구간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해 안전이 우려됐다.

가로등 중 하나는 부서져 전선을 다 드러낸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장재천을 자주 산책한다는 시민 A씨(30대)은 "가로등은 3주 전쯤 태풍 불었을 때 쓰러진 것 같다"며 "남자라 어두운 곳 걷는 것이 어렵진 않은데 여성분들은 여성 혼자 걷긴 위험하다"고 했다.

시민들은 방치 수준인 장재천 가로등의 수리와 관리를 요청하는 아산시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거부됐다. 펜타포트 옆 장재천 구간 가로등 시설물은 펜타포트 상가 관리사무소 관할인 탓이다.

펜타포트는 천안과 아산 경계에 위치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다. 주거용 아파트 2개동과 상업시설용 건물 1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충청권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이름 나있다. 상가동에는 모다아울렛, CGV 등이 입점해 있다. 장재천 가로등은 상가동 관할이다.

아산시 등에 따르면 펜타포트 상가동은 지난 2011년 준공 당시 장재천 보행로를 기부채납 하면서 가로등 시설물은 기부채납 하지 않았다. 시는 잇따르는 민원과 가로등이 방치 수준으로 정비되지 않자 인수인계를 요청했다. 천변 가로등의 전원은 펜타포트 건물에 연결돼 있다. 시는 펜타포트 측에 가로등의 분전함 교체와 소모품 교체 및 보수를 요구했으나 거절됐다. 아산시 관계자는 "펜타포트에서는 현재 상태대로 가로등을 받아달라는 요구"라며 "시민 세금이 들어가는 부분이라 완전한 상태로 이관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에는 펜타포트 생활문화지원센터가 아산시에 "가로등이 야간에 자주 꺼져 보행이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민원이 자주 발생 한다"며 "가로등을 항상 켜 보행에 불편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자신들이 시에 넘겨주지도 않은 가로등을 제대로 운영해달라고 보챈 꼴이 됐다.

대전일보는 펜타포트 측에 기부채납 하지 않은 이유와 가로등 인수인계 및 보수 계획을 물었으나 담당자가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펜타포트 상가관리사무소장은 통화에서 "시간이 필요하다. 2개월 후에 연락하라"고 했다. 이어 사무소는 공문을 통해 "현재 관리소장, 전기팀장의 공석으로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며 "관리소장이 수시로 바뀌는 관계로 자세한 답변이 어려우며 추후 내용을 확인하는 즉시 회신하겠다"고 했다. 파손된 가로등은 보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오전 펜타포트 상가동 옆 아산시 장재천 보행로에 쓰러진 가로등. 밑둥이 꺾였으며 램프 부분은 전선을 드러내고 위태롭게 마른 풀 위에 얹어져 있다. 가로등은 10월 중순쯤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하늘 기자

#충남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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