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美 국채금리, 해리스 픽했다… 대선 결과, 대출금리 어디로

이혜운 기자 2024. 11. 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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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5일(현지시각) 뉴욕시 월스트리트의 뉴욕증권거래소 바닥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했다.

투자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은 6일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결정짓는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한동안 상승세였던 국채금리가 일제히 안정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66%포인트 내린 4.297%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0.29%포인트 빠진 4.175%에 거래됐다. 인베스팅닷컴은 “현재 미 대선은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으로 진행되는 만큼 채권 가격이 다시 변동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최근 채권시장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의식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시 오를 자산에 미리 투자하는 것)’로 주요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우는 법인세 인하와 높은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 반등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지면 달러 가치도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가 탄력을 받자 달러화 가치가 올랐고 지난주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는 4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해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대선 투표가 진행되고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채권 금리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트럼프 당선 시 국채 금리의 구조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미 대선 결과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금리인상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의 ‘2025년 경제·금융시장 전망’에 따르면 지난 2번의 미국 대선 후 단기간 내 시중 금리가 급등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2016년 10월 3.29%였던 은행권 평균 대출금리는 이듬해 1월 3.51%까지 오른 뒤 하락세를 보였고, 2020년 10월 2.66%였던 대출금리는 3개월 후 2.72%까지 상승했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국고채 만기 전 구간이 이미 기준금리 3회 인하를 반영해 향후 시장금리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미·중 갈등과 엔 캐리 자금 추가 청산 등 잔존한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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