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극복 돕는 '샌드댐' 기술 개발…11월 과학기술인에 정일문 박사

윤현성 기자 2024. 11.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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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시설 등이 미비한 물공급 소외지역을 위해 지속가능한 지하수자원을 개발한 수(水)공학자 정일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박사가 11월의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됐다.

정일문 박사는 산간 등 물공급 소외지역의 항구적인 가뭄 대책 마련을 위해 전통적인 샌드댐을 우리나라 기후와 계곡에 맞게 응용한 바이패스형 샌드댐으로 개발하고 세계 최초의 상수도 인공 함양 기술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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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등에서 쓰이는 물 저장 시설 '샌드댐' 韓 실정에 맞게 개선
지표수·지하수 등 활용해 20년 빈도 가뭄 대응 가능한 물 공급
[서울=뉴시스]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0월 수상자로 선정된 정일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박사.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상수도 시설 등이 미비한 물공급 소외지역을 위해 지속가능한 지하수자원을 개발한 수(水)공학자 정일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박사가 11월의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됐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바이패스형 샌드댐'을 개발해 가뭄 극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1월 수상자로 정일문 박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상이다.

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은 정일문 박사가 물 복지 사각지대를 위한 바이패스형 샌드댐을 개발해 지역 맞춤형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가뭄 대응력을 높인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샌드댐은 모래 등 투수성 재료를 채운 후 물을 저장하는 시설로, 사막 등 건조 지역에서 주로 활용된다. 바이패스형 샌드댐은 샌드댐을 우리나라 기후와 지형에 맞게 개선한 것으로 계곡 하천 곡류부에 건설해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 보급률이 약 98%에 달한다. 하지만 상수도가 아닌 계곡수 등에 의존하는 수도 시설이 전국 622개소에 이르며, 이들 지역은 극한 가뭄 시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일문 박사는 산간 등 물공급 소외지역의 항구적인 가뭄 대책 마련을 위해 전통적인 샌드댐을 우리나라 기후와 계곡에 맞게 응용한 바이패스형 샌드댐으로 개발하고 세계 최초의 상수도 인공 함양 기술로 전환했다.

11월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정일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박사가 개발한 '바이패스형 샌드댐'의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통적인 샌드댐은 아프리카 등 건조지역에서 홍수로 불어난 물을 막아 토사를 침전시킨 후 그 안의 물을 취수하는 원초적인 기술로 계곡처럼 급류가 흐르는 지형에는 설치가 어렵다.

바이패스형 샌드댐은 계곡의 흐름을 차단하지 않고 차수벽으로 둘러싼 공간에 모래를 채운 후 주변 계곡수 및 지하수를 유도해 수량을 확보한다. 모래는 안정적으로 물을 저장할 뿐만 아니라 물을 정수하는 역할도 한다.

정일문 박사는 춘천시 북산면 물로리 일원에 바이패스형 샌드댐 실증시험시설을 건설하고, 현장 계측과 지표수-지하수 통합모델링을 통해 기존 취수원과 바이패스형 샌드댐을 연계 운영했다. 그 결과 일 평균 281㎥, 최대 462㎥ 만큼의 물 공급을 통해 20년 빈도 가뭄에도 대응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연구결과는 2022년 6월 수자원공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소일 앤드 워터 컨서베이션 리서치'와 같은 해 9월 물과학 전문 국제학술지 '워터'에 게재됐다.

정일문 박사는 "샌드댐은 모래 속에 물을 저장하기 때문에 가뭄에도 증발 손실이 없고 겨울철에도 얼지 않아 산간지역 물부족 해소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춘천시 물로리 샌드댐이 성공적으로 운영된 만큼 앞으로 물공급 소외지역의 물 복지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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