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케타민 몸에 숨겨 국내로…태국서 마약 공급총책 강제 송환

텔레그램에서 판매, 몸에 숨겨 입국
현지 법원에 보석 요청 등 석방 시도

경찰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 거점 마약 공급총책인 한국인 피의자 A 씨를 송환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태국에서 국내로 마약류를 밀반입하던 한국인 공급총책이 경찰에 붙잡혀 6일 강제 송환됐다.

경찰청은 태국을 거점으로 마약을 유통하던 피의자 A 씨를 지난 7월 현지에서 검거하고,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상당량의 마약류를 태국으로부터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판매하는 판매총책이 태국으로 운반책을 보내면 필로폰과 케타민 등을 신체에 은닉해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시키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지난해 12월 수사 관서의 공조 요청을 받아 A 씨에 대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고, A 씨를 핵심 등급 국외도피사범으로 지정해 추적했다. 국가정보원에서 제공한 첩보를 토대로 태국 마약통제청·이민국 등과 합동 추적을 진행한 경찰은 7월 28일 태국 현지에서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검거된 이후에도 현지 법원에 보석을 요청하는 등 석방을 시도했지만, 한국 경찰은 A 씨의 도주 가능성을 우려해 태국 이민국에 보석 방지 협조 요청을 해 국내 송환을 성사시켰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내외 기관이 마약 척결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합심해 마약 공급책 윗선을 검거한 모범 사례"라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마약 범죄에 대해 해외 법 집행기관과 긴밀한 공조로 끝까지 추적해 단죄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