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당선되든… 유럽 “한 목소리 내자”

박세희 기자 2024. 11. 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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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상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틀 뒤인 7일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의 대미 관계에 관해 논의한다.

미국의 각종 제재 조치 등으로 경기 침체 위기에 놓인 중국은 경기부양책 규모를 결정지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를 개최한 가운데 미 대선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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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새 대통령 대비하는 세계
7일 헝가리서 47개국 정상회의
對美관계 공통된 입장 조율 초점
우크라 지속 지원 등 논의 전망
中, 전인대 상무위 속 예의주시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유럽 정상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틀 뒤인 7일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의 대미 관계에 관해 논의한다. 미국의 각종 제재 조치 등으로 경기 침체 위기에 놓인 중국은 경기부양책 규모를 결정지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를 개최한 가운데 미 대선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5일 헝가리투데이 등에 따르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최대 47명의 유럽 지도자들이 모이는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지도자뿐만 아니라 영국·튀르키예 등 비EU 지도자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헝가리는 현재 6개월 임기의 EU 순회 의장국이다. 7일 회의에서는 향후 대미 관계가 논의될 예정이다. EU 고위 당국자는 “‘대서양 관계’가 논의될 전망이다. 미 대통령 당선자가 누구든지 (EU의) 공통된 입장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동의하는 데 초점을 둘 예정”이라며 “EU와 미국 간 관계의 중요성, 우크라이나 지속 지원 등에 관한 메시지 발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선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오르반 총리가 EPC 회의 화상 연설자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깜짝 초청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다만 역대 미 대선에서 당선자 확정까지 수일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이날까지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오르반 총리는 8일에도 EU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미국의 최대 경쟁국인 중국은 긴장 속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관영 매체인 신화(新華)통신, CCTV 등도 미 대선 투·개표 상황 등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등은 “폭력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득한 가운데 투표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경기부양책 규모를 결정지을 전인대 상무위를 열고 있는 가운데 미 대선 결과가 경기부양책 규모에 영향을 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인대 상무위가 승인할 부양책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미 대선에 관한 공식적인 논평은 삼가고 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정부가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지 않으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선거운동 중 나온 발언에 대해선 논평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이웃’ 멕시코는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당선인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느 쪽에 대해 이렇다 할 평가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누가 당선되든 우리와 좋은 관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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