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대한항공 안 무너진다…‘OH 정지석’이 돌아왔다

배재흥 기자 2024. 11. 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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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이 지난 5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정지석(29·대한항공)은 V리그를 대표하는 만능 아웃사이드 히터다. 통산 득점 10위(3864점), 리시브 9위(3773개) 등 2013년 데뷔 이래 공수 양면에서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두 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4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정지석도 OK저축은행과 챔피언결정전 MVP로 뽑히며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허리 부상 탓에 1, 2라운드는 아예 뛰지 못했다.

30대가 가까워진 정지석은 지난 시즌을 치르며 몸 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건강하게 다음 시즌을 치르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 하지만 새 시즌에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23~2024시즌 종료 후 정강이 피로 골절 진단을 받았고, 개막이 임박한 시점까지도 100% 회복하지 못했다.

정상적으로 점프를 하지 못하던 그는 정규리그 전초전인 컵대회에서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섰고, 개막 후 4경기에도 리베로로 출전했다. ‘리베로 정지석’도 팀에 보탬이 됐지만, 대한항공엔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필요했다.

현대캐피탈과 경기에 리베로로 출전한 정지석. KOVO 제공



대한항공은 개막 초반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미들블로커 김규민, 날개 공격수 이준 등 주요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력이 약화했다. 한국전력(2-3)과 현대캐피탈(2-3)에 연패를 당하며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새로운 에이스 정한용의 활약으로 삼성화재(3-0)를 상대로 연패를 끊은 대한항공은 지난 5일 KB손해보험과 1라운드 경기에서 연승에 도전했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모라디 아레프까지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결장한 가운데 정지석이 5경기 만에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격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빠진 대한항공은 안드레스 비예나와 나경복 쌍포를 앞세운 KB손해보험에 고전했지만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따내며 연승을 달렸다. 트리플 크라운(블로킹 득점·서브 에이스·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한 정한용이 26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모처럼 자기 자리에서 뛴 정지석이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19득점을 지원했다. 1세트부터 5득점, 공격성공률 66.67%를 기록하며 여전한 공격력을 뽐냈다. 정지석이 무난하게 아웃사이드 히터로 복귀하면서 ‘부상 병동’ 대한항공도 더 버틸 힘이 생겼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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