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 언니랑 떠나니 더 아름다운 '텐트 밖은 유럽'
아이즈 ize 조이음(칼럼니스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 세상의 발이 묶였던 시절이 있었다. 여행이란 단어는 그저 추억 속에 남아 있던 그때, 경복궁 근처에서 열린 스페인 출신 작가의 사진전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 펼쳐진 새파란 바다와 그 속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행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위로를 건넸다. 엔데믹 시대가 되어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떠날 수 있지만, 그 사진전에서 마주한 지중해의 강렬한 풍경은 여전히 뚜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얼마 전, 그 파랗고 투명한 바다를 다시 마주할 기회가 있었다.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한 tvN '텐트 밖은 유럽'을 통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매 시즌마다 새로운 출연진이 유럽의 다양한 목적지로 떠나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담아내며, 엔데믹 이후 생겨난 수많은 여행 프로그램 중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텐트 밖은 유럽'은 호텔 대신 캠핑장, 기차 대신 렌터카, 식당 대신 현지 마트를 이용해 유럽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힐링 캠핑 예능 프로그램이다. 어느덧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은 이번 편에는 지난 시즌에 출연했던 배우 라미란이 돌아왔고, 배우 곽선영 이주빈 이세영이 새롭게 합류해 이탈리아의 매력을 공유한다. '로맨틱 이탈리아'라는 이번 시즌의 제목처럼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숨겨진 보석 같은 소도시들을 찾아 떠나는 네 배우의 캠핑 여행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탈리아 남부의 황홀한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모험은 단숨에 몰입감을 선사하며 감동과 힐링을 전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 돋보이는 것은 라미란을 중심으로 곽선영 이주빈 이세영이 만들어내는 유쾌하고 따뜻한 케미다. 캠핑 고수인 라미란은 다년간의 경험에서 얻은 실용적인 캠핑 노하우와 리더십을 발휘해 출연진을 이끌고 시청자까지 매료시킨다. 신입 캠퍼 곽선영 이주빈 이세영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생동감 넘치는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며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기를 더한다.
첫 화에서는 라미란이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에 매료되어 꿈꿨던 장소, 이탈리아 남부의 폴리냐노아마레로 향한다. 네 사람은 바다 수영과 절벽 다이빙에 도전하며 로망을 현실로 만드는 짜릿한 순간을 함께한다. 두 번째 화에서는 카약을 타고 망망대해를 탐험하며 크고 작은 사건들이 펼쳐진다. 이세영이 바다 위에서 눈물을 흘리는 예기치 못한 순간이 특히 감동을 자아낸다. 그녀의 감정에 곽선영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두 사람의 감성적인 면모가 돋보이고, 이를 지켜보며 따뜻하게 감싸는 라미란과 이주빈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지난 시즌에서 철저한 준비성으로 남프랑스에서 다식원을 오픈해 함께한 출연진들마저 놀라게 했던 라미란은 이번 여행에서 만큼은 '간단식을 하겠다'고 선언했던 바. 하지만 식재료의 천국 이탈리아에서 그 다짐을 지키기란 쉽지 않고, '간단식원' 계획을 이어가기 위한 그의 노력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촬영 전부터 운전 연수를 받으며 만반의 준비를 한 이세영은 내내 캠핑을 향한 열정을 드러낸다. 곽선영과 이주빈 역시 캠핑 내내 서로를 배려하며 따뜻한 팀워크를 보여준다. 이처럼 출연진이 직접 캠핑장 예약, 길 찾기, 현지인과의 소통 등 모든 것을 도맡으며 겪는 우여곡절은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현실감을 선사한다.
'텐트 밖은 유럽' 이번 시즌이 단순한 여행 예능을 넘어서는 이유는 제작진의 치밀한 준비와 열정이 담긴 덕이다. 앞서 짚었듯 이 프로그램은 로마, 베네치아 등등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이탈리아의 일반적인 관광지가 아닌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한 번 보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할 만한 곳들을 찾는다. 연출을 맡은 이민정 PD는 방송에 앞서 특별한 로케이션을 찾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덕분에 폴리냐노아마레를 시작으로 스머프가 떠오르는 알베로벨로 마을, 아말피 해안도로, 카프리 섬 같은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장소들이 방송 내내 펼쳐진다. 감탄을 절로 자아내는 황홀한 풍경은 이탈리아의 쨍한 햇빛을 받아 여름철 매력을 한껏 살린 장면들로 탄생했고 보는 이들에게 시각적 힐링으로 다가온다.눈부신 풍경과 진정성 넘치는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텐트 밖은 유럽'. 네 사람의 따뜻한 관계는 단순한 힐링 예능을 넘어 함께 성장하고 서로에게 배우는 여행의 참된 의미를 보여준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질지, 네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의 즐거움은 당분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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