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효도폰' 옛말…KB국민, 쇼츠에 20억 쏟는다

오수영 기자 2024. 11. 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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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 신규 고객의 비대면 유치를 위해 내년 20억원을 투입해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합니다.

오늘(6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12일 디지털 마케팅 업체들을 불러 제안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6일 우선협상대상자 1개사를 선정한 뒤, 세부 협상을 진행해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선정될 회사는 국민은행에서 20억원 예산을 받아, 유튜브·카카오·구글·네이버 등 채널에 올릴 숏폼 동여상 등 콘텐츠 제작을 맡게 됩니다.

국민은행은 이같은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KB리브모바일 비대면 신규회선을 늘리고, 타 통신사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알뜰폰 사업, 1등 은행도 수익 내긴 쉽지 않네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은 '잘 되는 듯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사업 시작 4년 만인 지난해 매출 800억원을 처음 넘겨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최초로 '통신업 영업보고서'를 내긴 했으나 누적 적자가 600억원을 넘겼고, 지난 1년간 20억원 마케팅비를 쏟아붓고도 가입자 수 증가폭은 1만명에 그쳤습니다.
 

2019년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뒤 2022년 한 해 동안 가입자 수가 16만명 껑충 뛴 이후로는 증가세가 팍 꺾였습니다. 특히 지난 1년간 가입자는 1만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매출 성장세는 가팔랐지만 매출액을 넘어서는 영업비용이 투입되면서 적자가 지속돼왔습니다. 2019년 9억원, 2020년 279억원, 2021년 504억원, 2022년 870억원, 2023년 1364억원이 각각 투입돼 매출이 2019년 4천만원, 2020년 139억원, 2021년 320억원, 2022년 710억원, 2023년 1251억원이었음에도 누적 적자만 남은 겁니다.

적자 속 공격적 투자…"2030 고객님들, 국민은행 와주세요"
그럼에도 국민은행이 2021년 30억원 투입에 이어, 작년과 올해 그리고 내년에 20억원을 각각 쏟아부어 '알뜰폰 쇼츠' 제작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2030 고객 확보'를 위해서입니다.

유튜브에 '알뜰폰'을 쳐보면 최근 '고정비 줄여서 목돈 모으기'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2030의 '깨알 꿀팁'들이 다양하게 나옵니다.

2030의 알뜰폰 사랑은 데이터로도 확인되는데, 2023년 10~12월과 2019년 같은 기간 비교 결과, 5060의 통신비는 증가한 반면 2030은 크게 줄었습니다. 통신비 지출이 4년 새 50대는 3.6%, 60대는 6.1% 각각 더 쓴 반면 20대는 29.2%, 30대는 32.8%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지난 6월 19일 분석 결과에 따르면 SNS에서 '소비'나 '지출' 관련해 2030이 최다 언급한 단어가 '알뜰폰'이었던 걸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국민은행 알뜰폰이 꿈꾸는 미래는?
KB국민은행의 비은행 주력사업으로 평가 받는 KB리브엠은 2019년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4년간 시범 운영되다가 지난해 4월 은행의 부수업무로 첫 공식 승인을 받았습니다.

올해 4월에는 금융위원회가 이 사업을 정식 승인하면서 우리은행 등 다른 금융사도 알뜰폰 사업 진출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의 목적이 단순 수익이 아니며, '혁신금융' 자리매김을 위한 기반을 넓혀가는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씬파일러(thin filer) 고객의 대안신용평가, 통신과 금융의 결합을 통한 신상품 출시를 위해서는 가입자 수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입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은 이 자체로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금융을 더 잘하기 위한 '혁신금융' 사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국민은행 고객들에게 저렴한 통신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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