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저조한데 임원 수는 역대 최대…"연말 짐 싸는 임원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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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저조에도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가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7천400명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상장사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내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임원 수는 작년보다 0.8%(59명) 증가한 7천40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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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출생' 임원 비중 60% 돌파…내년 MZ 임원 확대 전망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지난해 실적 저조에도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가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7천400명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상장사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내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임원 수는 작년보다 0.8%(59명) 증가한 7천404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증가세는 실적과는 반대되는 행보로, 경영 체격과 체력 모두 1년 새 악화됐지만 임원 자리는 오히려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2022년 대비 작년 국내 100대 기업 매출 외형은 1천417조원에서 1천345조원으로 1.1% 수준으로 매출 덩치가 작아졌고 영업이익은 58조원에서 30조원으로 48% 감소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지난해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을 때 오히려 임원 수를 늘려 경영 반전을 기대했지만, 예상했던 수준보다 경영 성과 등이 저조해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단행될 대기업 임원 수는 다소 줄여나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며 "특히 10년 전인 2014년 대비 2015년에 임원 수를 크게 줄였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당시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천212명이었으며 2015년에는 6천928명으로 200개 이상 임원 자리가 축소된 바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970년대 출생 임원 비중은 올해 처음 60%를 차지했다.
최근 1년 새 1973∼1975년 출생자 임원은 250명 이상 증가한 반면, 1967년∼1969년생은 180명 가까이 줄었다.
전체적으로 1960년생 임원 비중은 2019년 당시만 해도 74.1%나 차지했지만 68.7%(2020년), 62.9%(2021년), 51.7%(2022년), 44.1%(2023년), 36.6%(2024년)로 하향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1970년대생 임원 비중은 20.9%(2019년), 27.9%(2020년), 34.4%(2021년), 45.1%(2022년), 52.8%(2023년), 60%(2024년)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어, 1960년대생과 1970년대생 임원 간 세대교체가 눈에 띄게 진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조사에서 1980년 이후 출생자는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내년 인사에서 MZ세대 임원은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를 기점으로 최고경영자(CEO)급 사내이사도 1960년대 후반 출생 임원이 1960년대 초반 출생자(89명·33.1%)보다 활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1964년생 경영자로는 ▲ 장재훈·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출생한 사내이사는 모두 55명으로 지난해 42명보다는 10명 이상 많아졌다. 이중 코오롱그룹 이규호 부회장이 1984년생으로 100대 기업 사내이사급 등기임원 중에서는 가장 젊었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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